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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폴리카보네이트'에 반덤핑 관세, LG화학 롯데케미칼 주가에 '호재'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4-22 15: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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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으로 국내 화학업종이 수혜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만의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화학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대만 폴리카보네이트'에 반덤핑 관세, LG화학 롯데케미칼 주가에 '호재'
▲ LG화학 등 국내 폴리카보네이트 업체가 중국과 대만 갈등으로부터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화학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1%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및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화학제품의 수요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화학업종에 뜻밖의 호재가 발생하는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는 19일 “대만 폴리카보네이트 제품 덤핑(헐값 떨이)으로 중국 폴리카보네이트산업이 실질적 손해를 입었음이 인정된다”며 대만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은 20일부터 대만 폴리카보네이트 제조사에 최소 9.0%에서 최대 22.4%의 반덤핑 관세를 차등적으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범용 플라스틱과 비교해 강도가 높고 가벼워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방탄유리 소재로도 알려진 폴리카보네이트는 내충격성, 내열성, 투명성 등의 특징을 지녀 전자, 자동차, 기계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이 대만 폴리카보네이트 제품 반덤핑 카드를 처음 꺼내든 시점은 2022년 11월이다. 당시 대만의 여당 민진당의 선명한 반중노선으로 양안관계가 악화하자 중국은 보복성 조치로 대만산 폴리카보네이트를 대상으로 반덤핑 혐의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애초 5월29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한 달여 정도 앞당겨져 발표됐다.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임기 시작일(5월20일)에 앞서 중국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폴리카보네이트산업에서 중국은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대만 폴리카보네이트 제품 수출의 78.5%가 중국을 향했다.

특히 대만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은 양안경제합작구조협의(ECFA)에 따른 특혜 관세에 따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바탕으로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최대 22%대의 추가 관세가 매겨지면서 국내 폴리카보네이트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은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관세 특혜가 지니는 의미가 크다”며 “한국 화학제품은 품질이 뛰어나지만 그동안 관세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 대만에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중국시장에서 대만 제품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도 “대만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폴리카보네이트 제조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LG화학이 국내 대표 폴리카보네이트 제조업체로 꼽힌다.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은 편리성이 높음에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는데 LG화학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폴리카보네이트를 원료형태로 되돌리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경기 반등에 따라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 기초소재 부분의 경우 올해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예상보다 강한 중국 경기를 바탕으로 하반기 본격 회복이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어 향후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 '대만 폴리카보네이트'에 반덤핑 관세, LG화학 롯데케미칼 주가에 '호재'
▲ 롯데케미칼은 양안관계 수혜에 더해 중국 이커머스발 저가 공세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PC 제조업체로 양안관계 악화에 따른 수혜 가능 종목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이 밖에 테무, 알리 등 중국발 이커머스업체들의 공세로부터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가 저가 제품을 양산하면서 플라스틱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전우제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화학공장 가동률이 78%인 상태에서 4~6%포인트가 추가로 회복된다면 국내 석유화학산업 펀더멘털(기초역량)이 개선될 것이다”며 “롯데케미칼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SK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도 각자 기술로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양안관계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되고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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