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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규모 감원 발표에도 주가 '얼음장', AI 경쟁력 시장 기대 식었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4-22 14: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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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규모 감원 발표에도 주가 '얼음장', AI 경쟁력 시장 기대 식었다
▲ 2023년 2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타스에서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완전자율주행(FSD)을 사용해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뒤 기업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통 빅테크 기업에서 인력 감축은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와 주가 부양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지배력이 하락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과 인공지능(AI) 기술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쟁력 때문에 감원이 기업가치 하락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의 감원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다른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알파벳(구글 모기업) 및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지시각 15일 고용 인력의 10% 이상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2거래일 연속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6%, 2.7% 하락했다. 이에 따라 52주 신저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반면 올해 1월 수천 명 규모의 해고를 결정한 알파벳과 MS의 주가는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였다. 메타 또한 2023년 수차례에 걸쳐 모두 2만 명을 넘게 해고한 뒤 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인력감축을 단행한 뒤 2023년 주가는 2022년 52주 신저가에서 340%나 상승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빅테크 기업의 감원은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 전망을 가져오는 소식으로 환영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메타와 알파벳 그리고 MS와 함께 뉴욕증시 7개 대형 기술주라는 뜻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로 묶이는 기업이다. 

정리해고로 인한 주가 변동 방향이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다른 이유로 우선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확보했던 지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진 점이 꼽힌다.

중국 BYD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중저가 차량들을 앞세워 테슬라의 수요를 잠식하는데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외에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2025년 20%를 밑도는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현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테슬라가 2018년에 인력의 9%를 감원했을 때에는 주가가 3% 이상 올랐다는 점도 올해 정리해고는 판매 감소를 대비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해고되는 인력 가운데 테슬라의 핵심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다른 빅테크들의 정리해고와 비교되는 요소로 꼽혔다. 

증권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에 테슬라에서 해고된 드류 바글리노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글리노 부사장은 배터리와 파워트레인(동력장치) 분야를 이끌던 핵심 임원이다. 
 
테슬라 대규모 감원 발표에도 주가 '얼음장', AI 경쟁력 시장 기대 식었다
▲ 크리스 스몰스 아마존 노조위원장이 2022년 4월24일 미국 뉴욕주 스태튼 아일랜드에 위치한 물류창고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수백 명의 해고를 발표한 2024년 4월3일 주가가 일시 하락했으나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테슬라는 올해 해고를 발표하기 이전부터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30% 가량 빠지는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었다. 

정리해고 뒤 주가가 계속 내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9일 종가는 1월2일 종가와 비교해 40.8%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관련주로도 묶이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누렸으나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최근 많았다.

메타와 알파벳 그리고 MS 등 해고 이후 주가 상승을 누린 기업들이 모두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곳들이라는 점도 테슬라를 인공지능 기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지 의문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됐다.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에 기반한 기업이다 보니 인공지능으로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정도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보니 인공지능으로 해고 인력의 업무를 대체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CNBC는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힘입어) 적은 인건비를 들이고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이번 해고 및 주가 폭락이 테슬라에 더 이상 인공지능 프리미엄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를 다룬 기사를 통해 “최근 인력 축소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기술 전망이 밝은 회사라면 해고를 해도 낙관적으로 평가한다”고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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