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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도 유찰' 도시정비 수주전 실종, 건설사 하반기 여의도 용산 압구정 겨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4-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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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도 유찰' 도시정비 수주전 실종, 건설사 하반기 여의도 용산 압구정 겨냥
▲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서 서울 여의도 용상 압구정 등 수익성이 좋은 곳만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서울 주요 지역 도시정비 사업지의 시공사 입찰이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경쟁입찰이 사라진 것이다.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는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여의도, 용산, 압구정 등 대어급 사업장에서는 수주 각축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조만간 2차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다.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는 앞서 15일 마감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용산 산호아파트는 한강변에 위치하고 최근 사업 추진이 본격화한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알짜 사업지로 평가된다. 2월2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8개 건설사가 참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알짜도 유찰' 도시정비 수주전 실종, 건설사 하반기 여의도 용산 압구정 겨냥
▲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 산호아파트 전경. < 네이버 부동산 >

다만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에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해석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조합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공사비는 모두 3287억 원, 3.3㎡당 830만 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선별수주 기조가 선명하다.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처럼 입찰 참여 업체가 없는 도시정비 사업장에서는 공사비를 올려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7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월 3.3㎥당 공사비 908만 원으로 첫 번째 시공사 입찰이 진행됐지만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조합은 3.3㎥ 공사비를 959만 원으로 올려 재차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인상한 공사비에 따른 시공사 입찰에서는 두 차례 모두 유일하게 입찰 의사를 내놓은 SK에코플랜트가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시공사를 찾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사업도 3.3㎥당 760만 원의 공사비로 시공사 선정 입찰이 이뤄졌지만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됐다.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810만 원으로 올려 다시 시공사를 찾았고 두 차례 모두 DL이앤씨만 입찰참가 확약서를 내 유찰됐다. 수의계약을 통한 DL이앤씨의 무혈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무응찰 사업장보다 사정은 낫지만 한 곳의 건설사만 입찰 의사를 내비쳐 유찰된 곳들도 있다. 대표적 예로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노량진뉴타운에서 마지막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지역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가운데 세대수가 2992세대로 가장 많고 지하철1·9호선 노량진역과 가까워 치열한 수주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조합이 제시한 3.3㎡ 공사비 730만 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단독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가 27일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조합이 단독 입찰한 포스코이앤씨 이외의 건설사에도 입찰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경쟁 속에서 더 나은 사업조건이 제시되길 바라는 조합원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그만큼 건설사들이 현재 공사비 수준에서 도시정비 수주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벌어진 이례적 상황으로 풀이된다.

올해 시공사를 찾은 도시정비 사업 가운데 1월 부산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3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건설사 사이 수주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과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올해 시공사가 결정됐으나 사실상 지난해부터 시공사 선정을 진행해 온 곳들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사실상 도시정비 경쟁입찰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대어급 사업지에서 줄지어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수주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건설업계 침체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쳤던 서울 여의도와 한남뉴타운은 여전히 많은 건설사들이 꽤 높은 수주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의도에서는 10여 개 단지 가운데 공작아파트, 한양아파트에 이어 대교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1번지 일대 576세대 규모 단지다. 조합은 최고 49층, 4개 동, 모두 922세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대결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아직까지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올리지 못한 만큼 대교아파트 등 나머지 사업장 시공권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남뉴타운에서는 하반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건설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알짜도 유찰' 도시정비 수주전 실종, 건설사 하반기 여의도 용산 압구정 겨냥
▲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한남4구역 위치도. <서울시>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부지에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해 모두 2331세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남뉴타운은 이미 2020년과 2022년 각각 시공사를 선정한 3구역과 2구역에서 잡음이 일 정도로 건설사들이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수주전을 치룬 지역이다. 건설사들이 사활을 걸 만한 지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2020년 6월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한 한남3구역은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도시정비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을 이유로 건설사들을 고발했고 일부 건설사는 ‘돈다발’ 제공 의혹을 받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2022년 11월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2구역에서는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소에 건설사 직원이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모두 1만 세대가 넘는 서울 압구정 재건축사업 역시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 24개 한강변 아파트 단지다.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세대수가 3946세대로 가장 많은 3구역을 포함한 2~5구역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 재건축사업에는 지난해 말 도시정비영업실에 ‘압구정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는 등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대부분 대형건설사가 사업성과 시공사 선정 입찰 일정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신규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한 건설사가 많아 하반기에는 수주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각 사업장마다 적절한 공사비가 제시돼야 하겠지만 서울 주요 사업장 도시정비 시공권을 향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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