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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출 구조적 성장 진입, 윤영준 연임 첫해 수익성 개선 고삐 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4-19 17: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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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든든한 수주잔고를 구조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건설경기 악화와 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윤 사장이 2021년 취임 이후 최고 영업이익을 연임 첫해에 달성할지 주목된다.
 
현대건설 매출 구조적 성장 진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연임 첫해 수익성 개선 고삐 죄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 첫해에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현대건설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5453억 원, 영업이익 2509억 원, 순이익 208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1.7%, 영업이익은 44.6%, 순이익은 38.4%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에 매출 7조4890억 원, 영업이익 2013억 원, 순이익 166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올라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달러강세에 따른 영업외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에 신규수주도 전년보다 60.3% 늘어난 9조5177억 원을 달성했다. 윤 사장이 구조적으로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날 실적 발표회를 통해 “계약고가 큰 대규모 사업지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2027년까지 연평균 8조 원 규모의 주택 프로젝트 착공이 예정돼 있다”며 “(분기)매출은 8조 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신규수주 목표를 29조7천억 원으로 제시해 지난해 수주실적인 32조4913억 원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하지만 1분기에만 목표치의 32.8%를 채운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 대규모 수주가 예정된 만큼 신규수주 목표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수주한 1조5590억 원 규모의 대전 도안2-2공동주택 신축공사도 2분기 실적으로 반영된다. 또한 곧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에서 7조 원이 넘는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7745억 원)은 사업시행인가가 나는 시점에 계약을 체결해 수주를 인식한다. 또한 대전 장대B 재개발사업(9천억 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6500억 원) 등도 수주 인식이 예정됐다. 

해외에서 현대건설은 텃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스파인B 프로젝트(6억 달러), 델타JCT(8억 달러) 등을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고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12억 달러)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손실에 관한 우려도 씻어내 올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직전 분기인 2023년 4분기에 카타르 루사일플라자 타워 500억 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전에도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 손실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1.68%를 기록했다. 이번 1분기에는 2.94%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며 해외 사업장 손실 우려를 불식했다.

1분기 샤힌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의 공정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이익률이 직전 분기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윤 사장이 취임 이후 나타난 영업이익률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건설 매출 구조적 성장 진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연임 첫해 수익성 개선 고삐 죄
▲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수주가 유력하다. 사진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전경. < KNPP, Kozloduy Nuclear Power Plant >

윤 사장이 취임했던 2021년 현대건설은 영업이익률 4.17%를 기록한뒤 2022년 2.71%, 2023년 2.65%로 꾸준히 내려왔다. 건설자재값 상승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해외수주를 적극 늘리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윤 사장은 원가율 관리에 자신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도급금액 증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계약 체결 때 원가구조를 확실히 점검해 수익성을 높이려 하는 것으로 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022~2023년에 착공한 사업장의 매출원가율이 정상적으로 회복돼 주택사업 수익성이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샤힌 프로젝트 및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등도 좋은 원가구조로 수주한 만큼 플랜트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현대건설의 재무구조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유동비율 179.8%, 부채비율 129.1%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윤 사장이 첫 취임한 2021년 181.4%에서 1.6%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8.3%에서 20.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은 건설업계를 넘어 최고 수준이지만 고금리 상황 지속에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 완공을 앞두고 현금투입이 이뤄지면서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줄어들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다만 이제 주택사업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막바지 준공시점에 이른 주택 현장에서 잔금을 수금하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위험성이 높은 브리지론 단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정부가 브리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한 만큼 이를 줄여 위험을 낮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미착공 브리지론 관련 채무 우발채무 규모가 4조2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올해 안에 2조 원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CJ가양부지와 가산디지털 LG부지를 착공하고 2025년에는 르메르디앙호텔, 힐튼호텔 등의 부지를 착공하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착공PF는 착공이 되면 본PF로 전환돼 사업 위험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PF보증 규모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착공으로 전환되면서 미착공 브리지 규모가 충분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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