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대표 수출종목인 자동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17일 하나 구루 아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과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다”며 오늘의 테마로 ‘자동차’를 꼽았다.
▲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 수출종목인 자동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각) 워싱턴 윌슨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언하는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 |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HL만도,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넥센타이어 등을 제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인플레이션율이 정책 목표로 여겨지는 2%대로 낮아지려면 더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각종 시장지표가 제롬 파월 의장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증권은 “전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매판매지수는 2월보다 0.7% 오르며 예상치인 0.4%를 크게 웃돌았다”며 “노동시장이 소비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에서 비롯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달러 강세 흐름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 수출 종목인 자동차주가 이에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인데 자동차주는 최근 들어 실제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4월 들어(16일까지) 현대차 주식을 3336억 원어치, 기아를 10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전날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각각 0.21%와 0.09% 오르며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업종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