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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1위 발란 흑자전환 정조준, 글로벌 진출 실탄 확보 난제로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4-16 14: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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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올해 첫 흑자전환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구체화하는데 '실탄' 확보가 만만찮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발란은 지난해 4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명품 플랫폼 1위 발란 흑자전환 정조준, 글로벌 진출 실탄 확보 난제로
▲ 발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발란>

다만 업황 악화에 따라 해외진출을 위한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서는 발란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발란 거래액은 4천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2022년보다 41.2%가 줄었다. 하지만 3년 연속 명품 플랫폼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하면서 외형은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발란은 지난해 매출 392억 원, 영업손실 100억 원을 기록했다.

발란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손실도 2022년보다 73% 감소했다.

적자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일각에서는 발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11번가·SSG닷컴·롯데온 등 대기업 이커머스 업체들이 명품 취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란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56%가 감소했다. 외형성장에는 실패한 것이다.

국내 명품 소비규모는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제품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도 유리하다. 대기업 이커머스들이 명품 취급을 늘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1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온라인 거래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전 세계 평균이 19%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일각에서는 발란이 대기업 이커머스 업체들을 상대로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발란은 글로벌 사업 진출과 투자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발란은 아시아권 국가의 주요 플랫폼과 제휴해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자체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통해 아시아권 국가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발란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아시아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향후 비아시아권 국가로도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테고리를 확장해 신사업도 적극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 플랫폼 1위 발란 흑자전환 정조준, 글로벌 진출 실탄 확보 난제로
▲ 발란이 ‘K-럭셔리’ 카테고리를 신설해 국내 우수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한다. <발란>

발란은 지난해 11월 국내 ‘신명품’으로 불리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시켜 ‘K-럭셔리’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K-럭셔리는 발란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하는 해외 진출 사업이다. 잠재력 있는 우수한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 판로를 개척한다는 것이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발란은 K-럭셔리 입점 규모를 확대해 올해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1천여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발란에 입점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약 700개다. K-럭셔리 카테고리를 신설한 이후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소비 심리가 위축돼 패션업계가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신명품 수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주 고객층이 20대까지 확장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발란 관계자는 “발란의 주요 타깃층은 3050세대이며 고객층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컨템포러리 브랜드 확장으로 20대 고객들이 유의미하게 넓어진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품 플랫폼 업계 부진으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점이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발란이 올해 목표한 해외 진출을 위해 추가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이 인수한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매치스패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네타포르테’와 ‘육스’는 매각설이 돌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가 투자 유치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명품 수요가 다소 꺾이면서 업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패션 브랜드 시장 규모는 2022년보다 3.7% 성장한 510조 원으로 평가됐다. 2021년 31.8%, 2022년 20.3%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인 것을 알 수 있다.

발란 관계자는 “발란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유치가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투자 관련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흑자전환으로 나름의 자생력이 생긴 상태기 때문에 사업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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