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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지배구조 혹 사업구조 재편 중, SK 포스코 한화 효성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돌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4-05 15: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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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지배구조 혹 사업구조 재편 중, SK 포스코 한화 효성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돌파
▲ 주요 그룹사들이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재편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을 비롯해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경기침체, 수익구조 악화 등에 따라 지배구조나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며 전열 재정비를 하고 있다.

그룹사들은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외형을 키우던 전략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은 매각하고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을 더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한화와 효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두고, 3세 승계를 위한 작업임과 동시에 알짜 사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일 지주사 한화의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지배구조 혹 사업구조 재편 중, SK 포스코 한화 효성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돌파
▲ 한화그룹이 각 계열사의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 모멘텀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수하는 데, 그룹 내 혼재된 태양광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양수, 중장기적으로 해양 사업부문 강화키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크게 방산 사업과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으로 인적 분할키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에 있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란 신설 지주사를 세로 이곳으로 이관키로 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씩 갖는다.

그룹은 이번 인적분할로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고, 지난해 5월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주는 셋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도 올해 7월까지 지주사 효성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재계는 지배구조 혹 사업구조 재편 중, SK 포스코 한화 효성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돌파
▲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가져가고, 셋째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세워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효성의 분할은 기본적으로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지만, 각 계열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현상 부회장이 확보한 현금을 기업 투자에 활용할 경우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성장성 높은 신소재 사업을 보유한 효성첨단소재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효성중공업도 건설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등 주가 주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은 아니고, 사업 재편과 조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체제’가 공식 출범하며, 지난 4월2일 철강·2차전지 쌍두마차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사의 조직 구조를 슬림화하고, ‘기술총괄’을 신설해 콘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주사 전략기획총괄 산하에는 ‘2차전지소재사업 관리 담당’도 신설됐다. 장인화 회장이 2차전지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국내외 비주력 사업과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5년 동안 그룹에서 이뤄진 모든 투자건을 점검하며, 대대적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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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은 최근 몇년 동안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SK가 2018~2019년에 사들였던 베트남 마산그룹과 빈그룹 지분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기업들이 지배구조와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은 위기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사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경영 환경이 좋았을 때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한화그룹은 2023년 약 2조 원을 들여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육·해·공 방산 체제를 갖추게 됐지만, 이와 함께 그룹 재무부담은 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오션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부분 기술적 초기 단계인 신사업 투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상당기간 소요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그룹 재무부담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그룹도 2018년 44조 원 수준에 불과했던 총차입금 규모가 2023년 상반기 말 119조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SK가 이자로 지급한 금액만도 약 3조3086억 원에 이르는데, 2022년보다 54% 증가한 것이다.
 
재계는 지배구조 혹 사업구조 재편 중, SK 포스코 한화 효성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돌파
▲ 포스코그룹은 4월2일 조직을 슬림화하고 철강·2차전지 쌍두마차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포스코그룹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총 투자 계획금액 14조1766억 원 가운데, 47% 수준만 집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산업 경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지만, 세계적인 경기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여전한 고금리 기조로 대부분 산업은 제한적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0%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에도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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