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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서 이긴 임종윤·종훈 형제 초심 잃지 말아야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4-05 13: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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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서 이긴 임종윤·종훈 형제 초심 잃지 말아야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이사(오른쪽)가 4일 밤 9시경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주주, 임직원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잘못됐다.”

현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인 임종윤이 올해 1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을 향해 공격했던 말이다.

그런데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에 자신들이 비판했던 불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 베인캐피탈 등과 접촉해 투자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사모펀드가 형제들의 사촌이나 형제들을 지지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으로부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면서 형제들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주주들과 임직원들로서는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경영권 분쟁이 한참이던 불과 며칠전만해도 소통을 강조하더니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열린 4일 임종윤·종훈 형제는 경영권 분쟁 당시에 주장했던 모습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불통하는 모습만 보였다.

일부 기자들은 4일 회사로 출근하는 형제들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이사회가 열리는 한미타워에서 형제들을 기다리며 회사에 이들의 출근 여부 등을 물었지만 회사 측은 ‘잘 모르겠다’로 답변하다 ‘오전 7시쯤 출근했다’고 확인해줬다.

하지만 실제 취재 결과 임종윤 이사는 오전 7시40분 임종훈 대표는 오전 8시 경에 회사에 출근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실상 언론의 눈을 피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분쟁 당시만해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앞다퉈 언론 인터뷰까지 자처하더니 화장실 들어갈 때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실 이날 사모펀드와 투자 논의뿐 아니라 상속세 등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제공했던 사안에 대해서도 소통할 필요성이 컸다.

상속세 납부 기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오버행(대규모 대기물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형제들의 답변에 기대감이 컸다.

더구나 임종윤·종훈 형제는 경영권 분쟁 때 상속세를 납부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장담했지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 방안은 제시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다.

이뿐 아니라 글로벌 사모펀드 관련 투자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자신한 1조 원 투자 유치 계획 등 경영권 분쟁에 승리한 형제들로부터 들을 말이 산적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이 결과에 대한 짧은 브리핑은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일부 기자들이 임종훈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남아있자 자신을 임종훈 대표의 비서라고 소개한 인물이 임종훈 대표가 이미 퇴근했다고 전달했다.

기자들이 비서의 주장에 대해 당시 임종훈 대표 차량이 회사 주차장에 남아있는 것을 지적하자 임종훈 대표가 다른 차량을 타고 퇴근했다고 하며 운전기사가 나와 직접 빈 차량을 운전해 나갔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오후 7시20분에 한미타워 주차장을 빠져 나가 20분 정도 이후 다시 들어오는 것을 본 기자들이 한미타워 인근에서 기다리니 오후 9시15분쯤 한미타워 지하 식당에서 임종훈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비서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표의 지시를 따랐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제약회사는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불필요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스스로가 한 말의 초심을 잃지 않길 기대해 본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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