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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태국은 '텐센트' 인니는 '그랩', 윤호영 협력전선으로 동남아 뚫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4-04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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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동남아 금융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터넷은행사업을 가시화하면서 현지 금융사, 플랫폼기업을 포함 협력전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태국은 '텐센트' 인니는 '그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협력전선으로 동남아 뚫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이 동남아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안정적 입지를 굳히고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해외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최근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위한 컨소시엄에 중국 텐센트 계열의 위뱅크가 새로운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위뱅크는 카카오뱅크(2016년)보다 2년 빠른 2014년 설립된 중국의 첫 민간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일찌감치 태국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시암중앙은행(SCB)의 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꾸려 태국 현지 가상은행 인가를 준비했다.

여기에 위뱅크가 합류하면서 모바일뱅킹을 위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분야 등 기술 경쟁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회사 설립 때도 텐센트 자회사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가 지분투자에 참여했는데 해외사업 추진에도 손을 잡은 것이다.

텐센트는 카카오뱅크 모기업 카카오와 전략적 협업관계도 이어가고 있다. 텐센트 자회사 맥시모는 카카오 지분 6.0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위뱅크는 2014년부터 태국 진출에 성공한 메신저 ‘위챗’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태국 현지화를 위한 서비스 기획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최근 가상은행 설립 인가 관련 일정과 조건, 절차를 공식화하고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다. 이에 SCBX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을 비롯한 유력 후보들의 물밑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태국 가상은행 출범을 두고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 포함 태국 재계 1위 CP그룹 계열사 트루머니와 중국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컨소시엄, 태국 국영은행 크룽타이은행(KTB)와 걸프에너지, 이동통신계열사 AIS 컨소시엄 등 3곳이 인가를 공식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태국 휴대폰유통과 채권추심 1위 기업 제이마트그룹 등 약 10여 곳이 가상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은행업계에서 안정적 입지를 다진 만큼 해외 진출은 윤 대표의 다음 과제로 여겨진다.

인터넷은행들이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대환대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사업을 키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시장은 한국은행들이 앞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철수한 뒤 25년여가 지나도록 다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다.
 
카카오뱅크 태국은 '텐센트' 인니는 '그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7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호영</a> 협력전선으로 동남아 뚫는다
▲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태국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에 중국 텐센트 계열의 위뱅크가 합류했다. <카카오뱅크>

규제산업인 은행업계에 디지털, 플랫폼 등 기술을 앞세워 진입하는 것은 카카오뱅크가 출범 때부터 내세운 혁신금융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태국은 현재 민간 가상은행이 없고 방콕은행, 카시콘은행 등 현지 은행과 기업들이 온라인 계좌 및 지불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금융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가상은행 사업 인가를 받게 되면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사업지로 발을 들인 인도네시아에서도 파트너사인 ‘그랩’과 공조를 더 강화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4월부터 그랩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합류해 디지털금융서비스사업 전략과 경영방향에 관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그랩과 함께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10월 그랩과 동남아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 지분 10%를 인수했다.

그랩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8개 국가에서 디지털금융분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다.

그랩과 전략적 협력관계는 카카오뱅크가 앞으로 동남아 전체로 사업을 확대해가는 데 탄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해외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현지 기업 등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간접진출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윤 대표는 앞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확보를 두고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략적 서비스 제휴 및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뱅크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논의한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카카오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출범 때부터 대표를 맡아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지배순이익 3549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35%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가 2024년 순이익 42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는 것이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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