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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회사이름 변경 뒤 첫 해외수주, 남궁홍 수주목표 초과달성 청신호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4-03 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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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사명을 바꾼 뒤 해외에서 역대 최대 규모 화공플랜트 수주로 마수걸이를 하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화공 부문 수주에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연간수주 목표 12조 원을 넘어서기 위해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삼성E&A 회사이름 변경 뒤 첫 해외수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수주목표 초과달성 청신호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E&A > 

3일 삼성E&A에 따르면 2일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프로젝트 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8조 원)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E&A뿐 아니라 국내 건설업계를 통틀어도 지난해 현대건설의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50억 달러)를 넘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리기업이 수주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E&A는 3월21일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삼성E&A로 사명변경을 확정했는데 이름이 바뀐 뒤 첫 성과를 기록적 해외 수주로 올리게 된 셈이다.

아람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딜리 가스 플랜트는 육상 및 해상 가스전에서 발생하는 비수반 가스를 처리하는 최초의 플랜트로 처음부터 테일가스 처리기술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파딜리 가스 플랜트 사업은 2013년부터 건설이 추진됐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가 마무리된 2019년부터 생산이 시작됐으며 2021년부턴 가스 플랜트 완전 가동을 시작해 하루에 25억 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처리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으로 삼성E&A는 가스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 공사와 유틸리티 및 부대 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 공사를 맡았다.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의 본계약은 이번에 진행된 서명식과 별도로 치러진다. 

삼성E&A는 “가까운 시일 안으로 구체적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본계약 체결 뒤 다시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남궁홍 사장은 올해 12조6천억 원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번 수주로 목표의 3분의 2가량을 채울수 있게 됐다. 남아 있는 수주 후보들을 고려할 때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수주 발표 이전인 3월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반기에만 약 10조 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가 제시하는 수주 파이프라인을 고려했을 때 18조 원(화공 14조 원·비화공 4조 원)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E&A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35억 달러) △말레이시아 쉘OGP(15억 달러) △사우디 블루 암모니아(20억 달러) △말레이시아 SAF(10억 달러) △사우디 알루자인 EPC(설계·조달·시공) 전환(20억 달러) 등을 꼽았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 또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8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확보에 따라 올해 수주 기조는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삼성E&A는 인도네시아 TPPI 프로젝트(4조 원), 사우디 알루자인 프로젝트(3조 원) 등 EPC 전환 사업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기 프로젝트 가운데 한 건의 EPC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비화공 부문 수주를 4조 원만 달성해도 15조 원의 연간 수주가 가능하다”라며 “삼성E&A가 연평균 12조5천억 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삼성E&A 회사이름 변경 뒤 첫 해외수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수주목표 초과달성 청신호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삼성E&A가 1월 제시한 12조6천억 원의 수주 목표는 2023년 수주액인 8조7913억 원보다 43% 높은 수준이다.

남궁 사장은 2023년 수주 목표로 12조 원을 설정했으나 실제로는 목표의 73% 수준의 수주에 그쳤다. 2022년 수주액인 10조2336억 원과 비교해도 1조5천억 원 적었다.

2023년엔 특히 화공부문에서의 수주 부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E&A의 2023년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1조455억 원으로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살짝 넘겼다. 화공 수주 비중이 2020년 57.4%, 2021년 41.1%, 2022년 38.1%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폭 급감한 수준이다.

삼성 E&A의 2023년 해외 수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남궁 사장은 2023년 해외 수주 목표로 6조 원을 내걸었다. 그러나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총괄계약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E&A는 2023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 7건, 17억3968만 달러(약 2조3천억 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삼성E&A의 수주 부진은 주주환원 정책까지 영향을 미쳤다. 삼성E&A는 2023년 약 1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내고도 주주배당을 하지 않았다. 삼성E&A는 2013년부터 배당 제로(0)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화공 수주 부진에 따른 선수금 감소와 대규모 투자 계획 등으로 인해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유보됐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남궁 사장은 취임 이후 삼성E&A 주식을 꾸준히 장내 매수하면서 책임 경영과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남궁 사장은 2023년 3월20일 장내매수를 통해 처음으로 삼성E&A 보통주 1026주를 매수했다. 4월3일에는 삼성E&A 우리사주 1만4234주 인출했다. 이어 8월3일 보통주 1101주, 11월1일 1707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2024년에 들어서는 모두 합쳐 네 차례 삼성E&A 보통주를 장내 매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월3일 1387주 △2월7일 1733주 △2월22일 1123주 △3월22일 1209주 등이었다. 

2024년 4월1일 기준으로 남궁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E&A 주식은 2만3520주로 비율은 0.01%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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