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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내년 매출 목표 3.5조로 1조나 줄여, 이 목표치도 어렵다는 증권가 시각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4-02 16: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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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진이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 원이나 낮춰 잡았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한진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및 마케팅 총괄사장은 2022년 6월 2025년까지 1조 원이 넘은 투자를 통해 매출 규모를 4조5천억 원 수준으로 키워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목표 설정이 다소 무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진 내년 매출 목표 3.5조로 1조나 줄여, 이 목표치도 어렵다는 증권가 시각
▲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사장이 2022년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진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진>

한진은 올해 만만치 않은 외부환경에 직면했는데 새로 설정한 경영목표를 달성할 사업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2025년까지의 목표 매출을 4조5천억 원에서 3조5천억 원으로, 목표 영업이익은 2천억 원에서 1750억 원으로 각각 낮췄다. 

한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제정세의 불안이 길어지며 글로벌사업 부문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진이 수정한 목표 3조5천억 원 역시 증권업계의 전망치와는 괴리가 있다. 

대신증권은 한진의 2025년 실적 전망치로 매출 3조1470억 원·영업이익 1440억 원을,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매출 3조170억 원·영업이익 1420억 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2026년 매출 컨센서스 역시 3조3550억 원에 그친다.

한진은 최근 △쿠팡 위탁배송 계약 종료 △알리발 해외직구 배송시장의 급성장 △글로벌 해상운임 변동성 확대 △국제유가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해서다. 각 사업부문별 사업 전략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택배사업 부문은 한진의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부문으로 올해 쿠팡으로부터 위탁받던 배송물량이 빠진다. 쿠팡은 한진 전체 배송물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진은 할인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해 기존 고객의 물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쿠팡 위탁물량 비중이 높았던 지방영업소에는 경업/공동배송. 간선배차, 인력지원 등 자생력을 키워주기로 했다.

1월 가동을 시작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은 택배사업 부문 성장의 열쇠다.

총 28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대전 터미널은 하루 처리물량을 기존 215만 박스에서 288만 박스로 끌어올렸다. 터미널 가동을 계기로 한진은 택배운송 체계를 허브앤스포크 방식으로 바꿨는데 간선비용·조업비 절약효과가 기대된다.
 
한진 내년 매출 목표 3.5조로 1조나 줄여, 이 목표치도 어렵다는 증권가 시각
▲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2025년 해운동맹 제미니협력의 출범으로 물량 이탈이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글로벌사업 부문은 해외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진은 방글라데시, 모로코, 헝가리, 멕시코 등 4개 지역에 추가 진출하고 거점을 8개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지역마다 영업을 강화한다.

또한 물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글로벌 이커머스발 해외직구 물품배송 사업의 경우 인천공항 국제특송센터(GDC)의 통관인프라를 증설해 처리능력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류사업 부문은 해운동맹 재편에 대비한다. 한진은 인천·평택·부산항 등에서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와 5위 하팍로이드가 2025년 출범시킬 해운동맹 ‘제미니협력’은 부산항을 직접 기항지에서 뺐다. 부산항에 위치한 컨테이너터미널의 컨테이너 물동량 재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2023년 매출은 1742억 원,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물류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한진은 이탈할 물량을 대비해 해운선사별 네트워크를 강화해 대체물량을 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한 2차전지소재, 화학, 의약품, 이커머스 등 성장분야의 물류사업 수주에 힘쓰고 고객사 물류센터 신축, 신규 물류거점 확보 등 투자를 확대한다.

한진은 올해 2024년도 경영목표로 매출 3조650억 원, 영업이익 1380억 원을 잡았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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