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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편한 교통에 비싸기만한 '레고랜드', 올해도 방문객 증가 난망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3-29 17: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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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편한 교통에 비싸기만한 '레고랜드', 올해도 방문객 증가 난망
▲ 레고랜드코리아가 2024 시즌을 앞두고 여전히 방문객 수 부족에 따른 문제를 안고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레고랜드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레고랜드코리아(레고랜드)가 본격적으로 올해 시즌을 시작한다.

레고랜드는 2022년 개장 전후로 유적지 발견, 혈세 투입, 수익성 부진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왔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교통과 비싼 입장료 등 2년 동안 지적되어 온 문제들이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레고랜드가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방문객 증가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는 많은 기대 속에 개장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방문객 수로 인해 계속해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유치를 선언하며 예상한 연간 방문객 수는 200만 명이다.

윤민섭 춘천시 의원이 춘천시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개장 첫 해인 2022년 방문객 수는 65만 명, 지난해 방문객 수는 63만 명이다. 강원도가 예상한 방문객 수의 3분의1 수준이다. 개장 첫해 방문객은 5월부터 집계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해에는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단 얘기다.

27일 레고랜드가 밝힌 레고랜드 정직원과 현장직 직원 수는 성수기 기준으로 800명이다. 또 인건비를 경제효과로 환산하면 수백억 원에 이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원도에서 처음 레고랜드 설립을 발표하며 예측한 경제효과는 6천억 원이다. 강원도가 발표한 일자리 창출 규모 예상 규모도 4100명이었다.

결국 성수기를 기준으로 해도 20%에 불과한 인원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방문객 수가 저조한 원인으로는 레고랜드와 레고랜드호텔 모두 가격에 비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

레고랜드 안에 음식점과 휴식장소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개장 이후 꾸준하게 지적돼 왔다.

레고랜드 음식점 메뉴는 대부분 패스트푸드다. 레고랜드호텔 내부에 위치한 ‘브릭스 레스토랑’은 뷔페식이나 그마저도 치킨, 파스타, 샌드위치 등 아이들 입맛에 맞춘 메뉴가 대부분이다. 어른들을 위한 메뉴는 찾아보기 어렵다.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시설도 부족하다. 레고랜드 곳곳에는 벤치만 설치돼있을 뿐 실내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카페는 많지 않다.

레고랜드 어드벤처 시설은 종류는 다양하지만 실질적으로 이용할 만한 시설은 한정적이라는 후기가 많다. 

‘트레져헌터’라는 보물을 찾는 어드벤처 시설은 단지 손으로 모래를 만질 수 있는 모래사장이 전부다.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기구’라는 콘셉트를 가진 기구들은 직접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작동한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레고랜드는 야외에 위치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에는 물놀이 공간을 마련해 활용하고 있지만 겨울에는 야외공간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

레고랜드는 겨울에 운영시간을 대폭 줄인다. 레고랜드 겨울시즌인 11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 운영시간은 금요일~일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1년 가운데 약 5개월 동안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겨울시즌 한 방문객은 “운영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겨울에 가보면 이용하기 충분할 정도”라며 “레고랜드 시설이 3분의1 정도만 열려있어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올해 겨울시즌 운영에 관해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춘천역에서 레고랜드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버스 노선 한 개와 셔틀버스가 전부다. 레고랜드는 꾸준히 셔틀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해진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어 불편함을 느끼는 방문객들이 많다. 
 
여전히 불편한 교통에 비싸기만한 '레고랜드', 올해도 방문객 증가 난망
▲ 레고랜드호텔 방문객들 가운데 상당수는 재방문 의사가 없다고 후기를 남겼다. 사진은 레고랜드 호텔. <비즈니스포스트>
레고랜드 입장료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레고랜드 입장료는 성인 6만5천 원, 어린이는 5만5천 원이다.

레고랜드 주요 타깃층은 2세~12세다. 어른들을 타깃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장료는 어린이보다 1만 원이 비싸다. 키즈카페 어린이 입장료가 어른보다 비싼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레고랜드호텔 재방문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방문객도 적지 않다.

레고랜드호텔 홈페이지를 보면 비수기인 현재 조식패키지 1박 금액은 약 30만 원에 이른다. 게다가 여름 성수기에는 두 배가량 비싸진다. 

호텔 객실에서는 보물찾기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지만 그것만으로 3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기에는 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레고랜드호텔 후기에 따르면 호텔 내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레고랜드 1층에는 편의점이 단 한 개도 입점돼 있지 않다. 실제 약 40만 원을 내고 레고호텔에 묵은 방문객은 “이 가격이면 돈을 조금 더 보태서 5성급 호텔에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차 시스템도 다른 호텔과 비교해 다소 불편하다.

레고랜드호텔 숙박객들이 호텔 바로 앞에 주차를 하기 위해서는 따로 비용을 지불해 발레주차를 이용해야 한다. 무료 주차를 하려면 레고랜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호텔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27일 레고랜드가 올해 방향성에 관해 명확히 밝힌 부분은 여름에 워터파크를 크게 개장한다는 점과 2025년 ‘닌자고라이드’라는 새로운 놀이기구를 개설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동안 지적됐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레고랜드는 현재 부지 2억8760만㎡(8만7천 평) 가운데 70%만 개발된 상태며 나머지 30%의 개발이 완료되면 수익성도 점점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개발이 예정됐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 착공이 시작되지도 않은데다 언제 개발이 완료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레고랜드는 현재 개발된 70% 부지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레고랜드 곳곳에는 비워진 공간과 운영하지 않는 시설도 많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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