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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도 CATL과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 가능성, LG엔솔과 협력에 변수 되나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3-29 16: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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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도 CATL과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 가능성, LG엔솔과 협력에 변수 되나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시간주 랜싱에 짓는 얼티엄셀즈 제2공장 건설 현황. 얼티엄셀즈는 1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이 35% 가량 진행됐으며 2025년 배터리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티엄셀즈>
[비즈니스포스트] GM이 중국 CATL과 협력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통한 원가 절감 목적으로 분석된다.

GM은 전기차 사업 초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굳건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CATL과 협업이 현실화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중국 레이트포스트가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CATL은 GM과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ATL이 GM에 LFP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GM이 공장 건설과 운영, 생산을 전담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전해졌다.

GM을 비롯한 미국 완성차 기업들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CATL의 자본이 포함된다면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 의존을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에 놓이기 때문에 기술 라이선스 방식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CATL은 이미 포드와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 미시간주에 LFP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포드에 이어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완성차 기업과 협력해 미국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은 최근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 부진과 가격 경쟁력 하락에 대응해 원가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CATL 기술 기반의 LFP 배터리를 활용하면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협력사 배터리를 활용할 때보다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따라서 GM과 CATL의 협업이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 회사의 협력 가능성을 전한 레이트포스트는 과거 CATL이 테슬라에 차세대 LFP 배터리인 M3P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을 처음 보도했던 매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사업 초반부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현재는 미국에 모두 3곳의 합작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하고 있다.

현재 GM은 삼성SDI와 미국 내 4번째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투자 논의가 장기간 이어지다가 결국 삼성SDI와 손을 잡게 된 프로젝트다.
 
GM도 CATL과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 가능성, LG엔솔과 협력에 변수 되나
▲ 2022년 1월25일 김동명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현재 사장, 왼쪽)과 메리 바라 GM CEO가 미시간주 랜싱에서 열린 배터리 제3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
따라서 CATL과 협력은 GM의 전기차 사업 전략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에 의존을 낮추고 중국산 LFP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양산되는 전기차 볼트 신형 모델에도 이미 LFP 배터리 활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LFP 배터리셀을 사용해 볼트 생산 비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트는 GM 전기차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급형 전기차다. GM이 지난해 단종을 결정했다가 철회했을 정도로 중요한 차종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기업인 LG화학에서 분사하기 이전인 2016년부터 GM 순수전기차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GM은 볼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2021년 2차례에 걸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뒤에도 배터리 공급사를 바꾸지 않았다. 그만큼 굳건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CATL과 GM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이는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 업계 전반에 위기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워 한국 배터리 3사의 주력 시장으로 자리잡았는데 CATL의 진입은 시장 판도를 바꿔낼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CATL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으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갖추고 있다. 포드에 이어 테슬라 및 GM과 협업이 실제로 진행되면 한국 배터리 3사에 자연히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에서 “중국 배터리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CATL의 독주체제는 무너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선두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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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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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깨찬양기자
중국이 한국산업
무너뜨린다니까 기자가 신났네.
   (2024-03-30 13: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