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중국 태양광과 철강 이어 전기차 '덤핑', BYD 공세에 미국 유럽 불안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3-29 11:49:0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 태양광과 철강 이어 전기차 '덤핑', BYD 공세에 미국 유럽 불안 커져
▲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덤핑'을 통해 태양광 시장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BYD 전기차 '아토3' 홍보용 이미지.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태양광을 넘어 철강과 자동차 분야에서 제품을 과잉 생산해 낮은 가격에 수출하는 ‘덤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BYD가 1만 달러(약 1348만 원) 미만의 차량을 선보이는 등 가격 공세에 더욱 힘을 실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세가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주요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NN은 중국에서 제조된 태양광과 철강, 자동차 등 제품이 결국 낮은 가격에 해외시장으로 유입되는 덤핑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9년 4천억 달러에서 2023년 9천억 달러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초반부터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앞세워 자국 내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을 주도해 왔다.

결과적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에 가까워졌고 주요 업체들의 생산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과잉 생산된 전기차의 해외 수출을 유도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CNN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에 해당하는 태양광 제품에 이어 전기차 분야까지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글로벌 태양광 제품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 등이 저가에 다수 공급되며 공격적인 덤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도 이러한 전례를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은 BYD가 최근 1만 달러를 밑도는 가격의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인 반면 테슬라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3 가격은 3만9천 달러에 이른다며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최근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를 중국의 3대 전략적 수출 상품으로 강조한 점도 덤핑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일을 경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중국이 불공정한 방식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려 한다”며 “중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는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연합도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정책적 지원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덤핑을 유도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도 국제무역기구(WTO)를 통해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제품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제소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시장 조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산 제품의 과잉 공급과 저가 공세는 결국 지정학적 긴장감을 조성해 무역 장벽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수출 확대가 선진국의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며 고율 관세 부과 등 무역제재가 이뤄진다면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인기기사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일본 라피더스 2나노 파운드리에 자신감, AI 반도체 '틈새시장' 집중 공략 김용원 기자
시프트업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박 조짐, 하반기 기업공개 '청신호' 조충희 기자
유아인 리스크 ‘종말의 바보’ VS 정종연 없는 ‘여고추리반3’, 넷플릭스 티빙 조마조마 윤인선 기자
일본정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 배제 압박, 소프트뱅크 손정의 계략인가 조충희 기자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 증거 확보, 민희진 포함 경영진 고발 장은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