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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노조 임금협상 난항에 총파업 예고, 박완식 위기관리 역량 시험대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3-27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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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위기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카드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다.
 
우리카드 노조 임금협상 난항에 총파업 예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9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완식</a> 위기관리 역량 시험대
▲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가 2월28일 우리카드 본사 앞에서 '2023년 임단협 교섭해태 규탄 및 1차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카드는 카드업권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지난해 독자결제망 구축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올해 본격적 실적 개선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야 할 박 사장에게는 노사 합의를 통한 안정적 사태 해결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27일 금융노조 우리카드지부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임금 관련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월1일 총파업에 나선다.

4월1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 뒤 추가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4월 둘째 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카드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이후 최종 결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임금협상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사측과 20번 넘는 협상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특별보로금(성과급) 지급 비율과 우리FIS에서 우리카드로 옮겨온 직원들의 사기진작금 문제가 노사 갈등 이유로 꼽힌다.

우리카드 노조는 노동위원회 권고안인 특별보로금(성과금) 130%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현재 특별보로금 비율 100%를 제안하고 있다. 우리카드 순이익이 지난해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12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45.3% 줄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인정하면서도 사측이 순이익 1천억 원대 시절 수준의 특별보로금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카드 노조 관계자는 “최근 우리카드가 2천억 원 수준 실적을 거두다 지난해 1천억 원 대로 낮아진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몇 년 전까지 우리카드 순이익은 1천억 원대였고 노조는 당시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2021년과 2022년 2천 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지만 2018~2020년에는 12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카드 노조는 우리FIS에서 우리카드로 자리를 옮긴 직원들의 사기진작금 문제를 놓고는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FIS 직원들은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사업 개편에 따라 올해 1월 우리은행으로 780여 명, 우리카드로 170여 명이 이동했다.

우리카드 노조에 따르면 우리은행으로 옮겨간 직원들은 사기진작금으로 200만 원 상당을 지급받은 반면 우리카드로 이동한 직원들은 사기진작금을 받지 못했다.

노동위원회 조정위원 역시 권고안으로 사기진작금 100만 원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투표는 단 5명이 반대표를 던져 99% 찬성으로 가결됐다.

우리카드 노조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임금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파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이제 임기 1년을 맞은 박 사장의 최대 위기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 구축을 마친 뒤 독자가맹점, 독자카드 확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추진하고 있던 사업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202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우리카드 총 직원 수는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쳐 885명이다. 우리카드 노동조합원은 8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사 합의가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도 박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우리카드 노조 임금협상 난항에 총파업 예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9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완식</a> 위기관리 역량 시험대
▲ (왼쪽부터)장문열 우리카드 노조위원장과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호성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위원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가 'IT거버넌스 개편을 위한 노사합의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이동한 우리FIS 직원들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의 핵심 인력이다.

우리금융은 새 IT거버넌스 도입으로 디지털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하반기 슈퍼앱 출시에 힘을 실었는데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우리금융 전반의 디지털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박 사장은 막판까지 노사 협상에 신중히 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이 노조의 총파업 돌입 이전 노사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박 사장은 최근 특별보로금 협상안을 교섭 초기 제시했던 70%에서 100% 상향하면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 우리카드 노사는 총파업을 앞두고 매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많이 줄어 어려움이 있으나 노조와 협상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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