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LG 주주총회에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 LG > |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향후 5년 동안 그룹 차원에서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성장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기술을 선점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2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8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LG그룹 글로벌 투자 규모의 약 65% 수준이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는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한다.
구광모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여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LG의 존재 기반이자 사업의 시작점은 고객과 사회”라며 “모든 경영 활동이 미래 고객의 삶에 기여하는 방향인지, 사회와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살피고 옳은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은 LG가 2022년에 발표했던 투자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LG는 지난 2022년 5월26일 미래 성장분야 중심으로 2026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106조 원을 투자해 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연구개발(R&D)에만 48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한다.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LG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도 투자를 진행한다.
이번 LG 주주총회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이수영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제 6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확정했다.
또 정관 변경으로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뒤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해, 주주친화적 요소를 강화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