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역대 최고 수익률 거둬
김태현의 취임 이후 국민연금의 2023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2월28일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036조 원, 수익금 127조원, 잠정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13.59%를 냈다고 밝혔다.
자산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0%,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0%로 나타났다.
평가 수익은 약 126조 원이었다. 2023년 국민연금의 기금 순자산은 100조 원이 넘는 수익 덕분에 2022년보다 약 145조 원이 늘어난 1035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23년 초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2023년 세계 투자 환경은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천조 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성적은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던 2022년의 부진을 한 번에 씻는 것이었다.
국민연금은 2022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역대 최저치인 -8.22%를 기록했다고 2023년 3월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이었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마이너스 수익률의 원인을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하락한 것에서 찾았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대폭 하락한 것은 해외시장에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이후, 국내에선 2001년 이후 처음이었다.
△공론화 절차 밟고 있는 국민연금 개혁안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가 연금 개혁을 위한 공론화 작업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2024년 1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론화의 결과는 연금개혁의 중요한 기준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개혁 공론화는 2단계 과정을 거친다.
1단계에서는 근로자, 사용자, 지역가입자, 청년 등으로 구성된 50여 명 규모의 의제 숙의단을 구성해 의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2단계에서는 인구 비례 기준으로 500명의 시민대표단을 선발해 시민들이 직접 의제와 관련해 학습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공론을 형성하기로 했다.
공론화위는 2024년 2월16일과 2월20일 열린 이해관계자 공청회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및 보험료율 △의무가입연령 및 수급연령 조정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 △세대 사이 형평성 개선 방안 △연금 사각지대 해소 방안 △퇴직연금의 연금화 방안 △직역연금과 국민연금의 형평성 제고 등의 7개 주제와 관련한 발표도 진행했다.
공청회에서 가장 뜨겁게 맞붙은 대목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이었다.
사용자단체를 대표해 나온 이명로 중기중앙회 본부장과 임영태 경총 본부장은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과 소득대체율 인상 모두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노동계는 소득대체율을 50%로 인상하고 보험료율 또한 여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론화위는 공청회 발표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3월8일부터 3월10일까지 2박3일 동안 의제숙의단 합숙을 진행해 연금 개혁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그 뒤 모집된 시민대표단 500명을 대상으로 구체화한 시나리오를 학습시킨 뒤 네 차례 본토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
| ▲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 관계자들이 2024년 1월31일 국회에서 열린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
김태현은 2022년 9월1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5년 8월31일까지 3년으로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2022년 8월10일 이사장 후보 공모를 마감했으며 3주 만에 임명 절차를 마무리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명 절차는 2~3개월 걸린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인 국민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려 하는 만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오래 놔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김태현은 취임사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상생의 연금개혁을 눈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연금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당일에는 노조의 출근 저지로 본사에 출근하지 못했으나 2022년 9월6일 본사에 출근해 첫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의 간부회의 주재는 그동안 기관장 공석으로 인한 비상경영체계 운영을 종료하고 새롭고 정상적인 경영체계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이후 국민연금공단 창립 35주년 기념식, 남양주지사 개소식 등에 참석하며 본격적으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업무 수행에 들어갔다.
김태현은 2022년 9월14일 국민연금공단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개혁을 위해 대국민 서비스 접점 기관으로서 국민 관점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금보험공사 시절,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안착에 공들여
김태현은 예금보험공사 사장 시절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의 안착에 공을 들였다.
그는 2021년 10월1일 예금보험공사 사장 취임사에서 “올해 7월부터 도입된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민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는 송금인의 실수로 잘못 송금된 금전을 예금보험공사가 우선 송금인에게 대신 반환해 주는 제도다.
수취인의 반환 거부 및 연락처 불명 등으로 착오송금된 돈을 소송을 통해 반환받으려면 통상적으로 6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를 이용하면 별도의 소송 없이 1개월 안팎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021년 7월6일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를 도입한 뒤 2022년 8월 말까지 1만2669건, 184억 원의 착오송금 사례를 접수했다.
접수된 사례에서 5802건이 지원대상으로 결정됐고 이 가운데 3862건, 48억 원이 반환됐다. 2022년 8월 말 기준으로 착오송금에 대한 평균 지급률은 96.0%, 평균 소요기간은 44.1일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월평균 지원신청이 937건에 이를 정도로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추진
김태현은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꾸준히 예금자보호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은 2022년 신년사에서 “크게 성장한 경제규모에 상응하는 실효성 있는 예금보험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2023년 8월 말까지 금융위원회와 함께 보호한도, 보험료율, 목표기금 수준 등 예금보험제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개선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예금자보호의 한도를 조정하는 속도를 놓고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태현은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21년 10월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예금자보호 한도를 높이는 방향에는 찬성한다”면서도 “한도를 상향하면 예금자보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지금 목표기금이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어서 급격히 한도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등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예금자보호 제도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고객의 예금이 지급불능 상태가 됐을 때 일정 금액까지 보호해주는 제도다.
2001년 도입 당시 1인당 각 금융기관별로 5천만 원까지로 정해진 뒤 2024년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경제환경 변화에 맞춰 상향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금자보호 한도는 1.34로 주요 7개국 평균치인 2.8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성공
예금보험공사는 김태현의 사장 임기 중인 2021년 11월22일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15.13% 가운데 9.3%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매입 낙찰자는 유진프라이빗에퀴티,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이다.
유진프라이빗에퀴티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인수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았다. 이 밖의 낙찰자별 인수 지분은 KTB자산운용 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1%, 두나무 1%, 우리사주조합 1%다.
모든 낙찰자는 입찰 가격으로 주당 1만3천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8977억 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전체 12조8천억 원 가운데 96.6%인 12조3천억 원을 회수하게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남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5.8%를 1만193원 이상으로 매각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취임
김태현은 2021년 10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태현은 금융시장의 위기대응 기구로서의 위상 제고, 제도 정비를 통한 미래 대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재난에 따른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는 것보다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듯 금융회사의 부실로 기금이 활용되기 이전에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경제규모 성장, 금융상품 다변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맞춰 예금보험제도 전반을 되돌아보고 개선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현의 취임은 6년 만에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맡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기획재정부 출신과 금융위원회 출신이 주로 맡아 왔다.
2008년 금융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역대 사장 면면을 돌아보면,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의 상임위원이었던 박대동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제6대 사장에 올랐다.
박 전 의원은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된 지 1년 만인 2009년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그의 뒤를 이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승우씨가 제7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김주현 8대 사장(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이 연이어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곽범국 제9대 사장과
위성백 제10대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이었다.
△재정경제부 및 금융위원회 관료 시절
김태현은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1996년부터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증권업무담당관실 사무관이 되면서 증권 관련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이어 금융정책 관련 부서에 있다가 2008년 금융위원회가 출범하자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위원회에서 2016년에 자본시장국장이 된 뒤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금융정책 관련 요직을 모두 거쳤다.
자본시장국장 시절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를 도입하는 등 금융혁신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금융서비스국장으로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업무를 담당했고, 2018년에는 금융정책국장으로서 가계부채 대책 마련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태현은 2017년 11월23일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놓고 "기존 은행권에 혁신의 동기를 부여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금융정책기관으로서 은산분리 기본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어떻게 보완장치를 만족스럽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10월18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발표하며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며 "2021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5%대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2019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핵심 보직인 사무처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