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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캐피탈 자동차금융 강화, 정연기 '강점' 집중해 PF 위기 넘는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3-14 16: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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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자동차금융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펼쳤던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이슈로 주춤한 가운데 우리금융캐피탈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자동차금융 역량을 더욱 단단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캐피탈 자동차금융 강화, 정연기 '강점' 집중해 PF 위기 넘는다
▲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자동차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14일 우리금융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주요 자동차업체와 제휴를 통해 지속해서 자동차금융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2일 글로벌 브랜드 지프, 푸조의 수입·판매사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전속금융 제휴계약을 맺고 ‘지프 파이낸셜 서비스’와 ‘푸조 파이낸셜 서비스’를 출범했다.

지난해 12월에도 5년 동안 타타대우상용차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전속금융 제휴 계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인증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이달 홈페이지에 입찰공고를 내고 렌탈·리스 반납 차량을 인증중고차로 상품화할 수 있는 업체 선정에 나섰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이처럼 자동차사업 부문에 힘을 쏟는 데는 지난해 부동산 PF 사업장 부실화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기업금융 부문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진 만큼 자동차금융 쪽에 힘을 싣는 것이다.

캐피털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금융 비중을 낮추고 기업금융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했다.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이 같은 전략을 선택했고 최근 몇 년 간 성과를 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영업자산 비중은 2019년 44.2%에서 2020년 40.5%, 2021년 38.9%, 2022년 38.3%로 줄었다.

반면 부동산PF를 포함한 기업금융 자산 비중은 2019년 33.2%에서 2020년 36.6%, 2021년 37.1%, 2022년 38.2%로 늘었다.

다만 금융권 전반에서 부동산 PF 관련 문제가 점차 커진 2023년에는 이런 흐름이 깨졌다.

2023년 9월 기준 자동차금융 비중은 40.9%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늘었고 기업금융 비중은 36.7%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정 사장이 우리금융캐피탈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자동차금융에 힘을 주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7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올랐는데 현재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128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30.1% 줄었다.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비용이 90% 가까이 늘어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우리금융캐피탈 자동차금융 강화, 정연기 '강점' 집중해 PF 위기 넘는다
▲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왼쪽)와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12일 서울 역삼동 우리금융캐피탈 본사에서 열린 전속금융 계약 체결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이런 상황에서 고수익 상품이지만 충당금 리스크가 커진 부동산 PF 대출보단 리스크가 낮은 자동차금융이 올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금융은 ‘자동차’라는 담보가 있는데다 개인고객들의 신용도가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우자동차의 금융부문을 담당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자동차금융 부문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이 더욱 필요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7월 1년6개월의 임기를 받으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된 조병규 전 대표(현 우리은행장)가 2달 만에 우리은행장에 내정되면서 남은 임기를 이어 받았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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