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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롯데그룹 연말 임원인사에 태풍부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9-28 16: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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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연말 임원 정기인사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은 대개 12월경 한해 성과를 바탕으로 임원급 위주의 정기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곳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사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추측이 무성하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연말 임원인사에 태풍부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8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정기인사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룹 경영전반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내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지배구조와 사업재편 움직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맞춰 조직개편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인사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도 연말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신상필벌’의 인사기조를 유지해왔던 점과 리콜사태에 따른 뒤숭숭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고위 경영진과 임원급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내 개발품질 관리 등의 조직정비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 전자계열사 가운데 갤럭시노트7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 삼성SDI에서 배터리 개발과 제조, 품질 전반과 관련한 쇄신 차원의 인사 가능성도 떠오른다.

갤럭시노트7 사태의 후폭풍이 워낙 컸던 데다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진에 대한 문책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융계열사도 정기인사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11월까지 임직원 수를 현재 5천여 명에서 4천여 명대로 줄이는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런 대규모 인력감축 움직임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한 조직개편의 선행과정으로 파악한다.

삼성그룹이 최근 조직슬림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에서 대규모 인사이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그룹은 10월10일 삼성전자 서천연수원에서 HR컨퍼런스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인사책임자 등이 모이는 자리로 올해 정기인사의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기인사 관련 특별한 분위기는 없다”며 “보통 12월 초에 인사가 이뤄져 시기적으로 이른 상태고 인사라는 게 발표가 나기 전까진 알기도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올해 재계에 현안들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삼성그룹 외에 주요그룹들도 인사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는 물론 핵심 전문경영진 다수가 비자금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연말 임원인사에 태풍부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이 만의 하나 구속될 경우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공백 위기를 맞게 된다. SK그룹이나 CJ그룹 등 그룹 총수가 사법처리 등으로 경영공백 사태를 맞았을 당시 전문경영진 중심의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경우는 핵심 2인자였던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운영실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 실세 경영진들까지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연말 정기인사를 실시할 수 있을지조차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11월 조기 인사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에도 경영권 분쟁 여파로 제대로 된 정기인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만약 신동빈 회장이 구속이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경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큰 폭의 경영진 교체를 포함해 대규모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경영권마저 위협받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인사와 관련해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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