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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부산 사하을 터줏대감 국힘 조경태, 여야 넘나들며 6선 오를까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3-11 1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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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핫플] 부산 사하을 터줏대감 국힘 조경태, 여야 넘나들며 6선 오를까
▲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왼쪽)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이재성 페이스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올해 총선 부산 사하을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달성했던 부산 지역 최다선인 6선 고지를 노린다.

조 의원은 여당과 야당,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을 넘나들며 17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내리 사하을에서 5선을 내리 당선됐는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인재의 도전을 뿌리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5선으로 현재 집권당 최다선 의원 가운데 하나인 조 의원은 올해 총선에서 당선되면 1968년생으로 56세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국회부의장 혹은 국회의장을 바라볼 수 있는 고지에 오르게 된다. 

조 의원은 경남 고성군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부산 사하구로 이사를 왔다.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 공과대학 토목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 의원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무현 통일민주당 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연을 맺었다. 군 복무 및 석사과정을 마친 뒤 28세였던 1996년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그러나 신인에다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15.5%라는 득표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가 있다. 

1997년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이 출범한 뒤 16대 총선에서 한라당 소속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한 뒤 탈당해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다시 한 번 낙선했다.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종웅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덕분에 39.13%라는 득표율로 가까스레 당선됐다. 

조 의원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표 연장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를 실현시켰다. 이런 덕분에 당시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후보들이 부진했던 18대 총선에서도 살아남아 재선에 성공했다. 

조 의원은 2008년 국회 청문회 당시 한미 쇠고기 협정 수정안에 반발해 정운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몰아붙여 ‘조포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총선핫플] 부산 사하을 터줏대감 국힘 조경태, 여야 넘나들며 6선 오를까
▲ 1월10일 조경태 의원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시당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조경태 페이스북 갈무리>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1호선 적기 완공 공약과 지역기반에 힘입어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다시 한 번 당선됐다. 조 의원은 친노(친노무현)로 분류됐지만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와는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누리당에 입당해 2위인 당시 오창석 민주당 후보와 33.19%포인트라는 더블스코어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압도적인 스코어로 4선이 됐다. 

국회에 입성한 그는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으며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예비경선 1차에서 컷오프됐다. 이후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출마해 1위로 당선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해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부산에서 많은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고전했지만 조 의원은 흔들림이 없이 당선됐다 

2021년 5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이준석 후보에게 밀렸다. 그럼에도 이 후보 덕분에 역대 최고로 역동적인 당내경선이 되고 있다며 이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20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홍 후보가 경선에 패배한 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직능본부장을 맡았다. 조 의원은 2023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밝혔지만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53)의 도전을 넘어야 한다. 
 
[총선핫플] 부산 사하을 터줏대감 국힘 조경태, 여야 넘나들며 6선 오를까
▲ 배우 김하균씨가 이재성 후보의 선거 포스터와 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성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전무는 부산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 물리학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등에 진학했지만 중퇴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계산통계학과에 진학한 뒤 학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솔PCS에 입사해 요금시스템 업무 일을 했고 2002년 넷마블에 입사했다. 넷마블에서 156억 원이라는 매출을 내며 이사로 승진한 뒤 2006년 엔씨소프트로 이직했다. 

2008년 엔씨소프트에는 엔씨소프트 상무로 승진한 뒤 2013년 전무로 다시 한 번 승진했다.

이후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 게임문화재단 실행이사, 국립중앙박물관 자문위원, 국립어린이도서관 자문위원, 아동복지시설 부산소년의집 시설운영위원 등 게임·소프트웨어·인터넷 산업 관련 분야의 사회적 역할을 맡았다. 

엔씨소프트에서 출현한 비영리단체의 초대 실행이사를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했고 2023년 12월4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2호 인재로 영입됐다. 이 전 전무는 비례대표 출마를 거부하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사하을로 전략공천됐다. 

이 전 전무가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조 의원은 사하을에서 지역 기반을 단단히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 사하을은 을숙도대로 주변이 포함된 선거구다.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항, 감천문화마을을 끼고 있고 부산합동양조 공장도 있다. 사하구는 본래 단일 선거구였지만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사하구의 인구가 상한선을 초과하면서 갑·을 선거구로 나눠졌다. 

사하을은 신평1동, 장림1동, 장림2동, 구평동, 다대1동, 다대2동, 감천1동, 감천2동으로 구성돼 있다. 

사하을은 ‘낙동강 벨트’에 속한 지역답게 부산에서 민주당계 지지세가 가장 강했던 곳이다. 조 의원이 유일하게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곳이었지만 조 의원이 보수정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계속 당선돼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할 수 없게 됐다. 

조 의원이 낙선 경험을 포함해 30여년을 한 자리에서 터를 닦은 사하을 ‘터줏대감’으로 여겨져 정당을 초월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하을에서는 조 의원이 당선되기 전인 13대 국회부터 16대 국회까지는 보수정당의 후보만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 전 전무가 부산 지스타 개최 등 전문성과 경험을 내세워 e스포츠 산업 세제 확대, 벤처스타트업 지원 등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에 뿌리 깊게 내린 조 의원을 넘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러진 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도 조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게 만드는 요소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만8501표(54.76%)를 득표해 3만5980표(40.62%)를 얻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14.14%포인트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바로 뒤이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하구청장 선거에서는 이갑준 국민의힘 후보가 3만3878표(58.94%)를 얻어 2만2363표(38.90%)를 득표한 김태석 민주당 후보에게 20.04%포인트 격차로 더 크게 이겼다.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꽃 총선 가상대결에서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조 의원이 56.0%의 지지를 받았고 이 예비후보는 23.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사하을 조사는 28~29일 이틀간 해당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1월31일 주민등록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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