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알루미늄 주조기 제조업체 이드라(Idra) 공장에서 노동자가 기가프레스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테슬라와 현대차가 이드라사의 기가프레스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생산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 년 내로 평균 제조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수 있다는 조사기관 예상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보고서를 인용해 “2027년에 이르면 전기차 제조비용이 내연기관차 제조비용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차 출하량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 전기차 출하 대수는 2024년 1840만 대에서 2025년 206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페드로 파체코 가트너 연구담당 부사장은 보고서를 통해 “중앙 집중형 차량 아키텍처(architecture)와 기가캐스팅(gigacasting)공법으로 전기차 제조 비용과 조립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내연기관차보다 비용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집중형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전자장치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기가캐스팅은 기존 완성차 생산 방식과 같이 작은 부품을 세세하게 조립·용접하는 대신 일체화된 섀시를 한 번에 찍어내는 공법을 뜻한다.
다만 해당 기술들이 적용된 차량이 보편화되면서 전기차 수리 비용 또한 2027년까지 최대 30%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전해졌다.
전기차는 최근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과 충전 설비의 부족 그리고 고금리 환경에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 파체코 부사장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설립된 전기차 제조사들 가운데 최대 27%는 인수합병 또는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