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이사회 규정을 어겨가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에 30억 원을 출연하면서 재정 및 운영위원회의 사전심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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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는 ‘1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의 기부찬조는 이사회에 부의해야 하고 10억 원 초과 기부찬조는 이사회에 앞서 재정 및 운영위원회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포스코 이사회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반면 포스코는 올해 1월28일 K스포츠재단에 30억 원을 출연할 때는 이사회 규정에 따라 사전심의를 거쳐 이사회 의결도 받았다.
노 의원은 삼성물산과 KT도 이사회 의결없이 미르재단에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다른 법인에 출자할 경우 이사회에 안건을 부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KT도 10억 원 이상의 출연 또는 기분의 경우 이사회에 안건을 부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이사회를 열어 출연을 의결했으며 사업보고서에도 이사회를 연 사실이 기재돼 있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대기업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며 ‘쪼개기’ 방법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GS그룹은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8개 계열사로부터 각출해 두 재단에 26억 원을 출연했다.
현대차그룹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을 통해 43억 원을 모았고 LG그룹도 LG화학과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8개 계열사로부터 30억 원을 조성했다.
노 의원은 “일부 대기업들이 내부 의사결정도 지키지 않은 채 출연금을 두 재단에 몰아주고 약정금액을 충당하고자 계열사로 갹출까지 받는 행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정권이나 권력실세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기업들이 이렇게까지 무리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