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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남권 준공업 지역 '직·주·락'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 개조 시동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2-27 10: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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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남권 준공업 지역 '직·주·락'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 개조 시동
▲ 서울 서남권 대개조 구상자료. <서울시>
[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낙후·침체 지역으로 대표되는 서울 서남권을 산업과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며 서남권을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서남권 대개조는 제조업 중심 공간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하고 노후주거지는 여가와 문화가 결합된 직·주·락이 어우러지는 주거환경을 조성해 미래 첨단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지구별 재도개선·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부터 변화된 서남권 지역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남권은 가용부지가 많고 인접한 신도시 조성으로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이미 형성된 첨단산업 생태계에 서울 청년 33%가 거주하는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다만 소재·제조산업 중심지였던 서남권은 수도권 공장 이전 정책 등 1970~1980년대 수도권 규제와 지식·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성장기반이 약화하고 낙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준공업지역 규제와 재생사업 위주 도시개발로 발전 적기를 놓치면서 서남권 일대는 건축물 노후화,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누적돼 서울 전체 지역 가운데 생활 여건이 가장 열악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서울시는 서남권의 발전 가능성을 적극 활용한 서남권 대개조를 통해 새로운 도시혁신 패러다임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도시정비를 저해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제조업 중심의 준공업 지역을 미래 첨단·융복합 산업공간으로 혁신한다. 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새 성장거점을 구축하고 인접 수도권 접점 지역의 대규모 부지 개발로 서남부와 동반성장 거점을 조성한다. 

서울 준공업지역의 82%를 차지하고 총량 관리와 규제 위주의 경직적 운영으로 활용도가 떨어졌던 서남권 내 준공업지역을 도시공간 수요에 적합한 융복합 공간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를 완화해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조례 등의 제도개선을 올해 안에 완료해 시행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와 밀도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한다.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과거 수도권 산업유통 거점 역할을 하던 대형시설은 도심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맞춤형 사전기획과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민간 중심의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수도권 도시와 인접한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로 서남부 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수산단은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를 풀기로 했다. 

관악 S밸리 벤처창업거점도 개발구상안을 마련한 뒤 2025년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김포공항 혁신지구는 도심항공교통(UAM), 도시철도, 간선급행버스(S-BRT) 등이 연계된 미래형 교통허브와 항공·모빌리티·첨단재생의료 등 혁신산업 시설로 조성한다. 강서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대규모 가용공간을 더해 신성장산업 중심의 혁신지구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연내 혁신지구 지정을 끝내고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와 함께 김포공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업무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도심항공교통의 선도적 도입으로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이 국토부 한국형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노선에 선정됨에 따라 올해 안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 구축을 완료하고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도심항공교통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서남권 주거혁신을 위해 공동주택 용적률 400%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준공업지역 내 공장이전 부지에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됐던 용적률을 400%까지 완화해 충분한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한다. 올해 안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개선을 완료한 뒤 시행하기로 했다. 

강서, 양천 등 현행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단순 주거위주 개별정비가 아닌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특별버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해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재조성한다. 

생태하천을 복원하고 수변공원 조성을 통해 녹색감성도시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와 서부간선도로 상부를 비우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지하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 마곡지구 서울식물원과 한강 등을 연결하는 강서구 궁산~증미산 일대의 선형 보행·녹지네트워크도 2026년 완공한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 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다시 구조화하고 지역 내 공공시설은 다양한 용도로 복합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문화공간을 대체하기로 했따. 

여의도공원은 도심문화공원으로 2028년까지 재조성한다. 국립현충원은 국가상징공간으로 2026년 착수하고 관악산공원 자연휴양림은 테마공원으로 2026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오 시장은 “1960~1970년대 국가성장을 이끌었던 서남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도시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것이다”며 “도시공간과 산업경제,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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