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주요 담배회사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T&G와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4년보다 30%가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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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 의원은 “정부는 무리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담배회사들에게는 수천억 원의 이익을 안기며 배만 불려주었다”며 “서민들의 건강은 못 챙기고 세금만 챙긴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T&G는 지난해 매출 2조8216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2.9%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9879억 원으로 2408억 원(32.2%)이나 뛰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매출이 8108억 원으로 2014년보다 15.3% 늘었는데 당기순이익은 1917억 원으로 33.9% 증가했다.
BAT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늘었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3910억 원으로 2014년보다 13.5%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 96억 당기순손실에서 지난해 2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보며 흑자전환했다. 수익규모가 366억 원이나 늘어났다.
감사원은 담뱃값 인상 과정에서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2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필립모리스가 탈루한 세액은 1691억 원, BAT코리아는 392억 원이다.
담배업계 전체가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 편법으로 거둬들인 이득은 7938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