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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소재 주력사업으로 안착, 신학철 해외시장 영토확장 서둘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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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소재 주력사업으로 안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해외시장 영토확장 서둘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외 시장에서 배터리소재 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며 차세대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들여 키운 배터리 소재가 회사의 떠오르는 주력사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신 부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배터리소재 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며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을 대체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힘쓰고 있다.
 
1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배터리소재가 포함된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기여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52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영업이익 2조1630억 원)을 제외하면 첨단소재사업(영업이익 5850억 원)의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다. 
 
LG화학 배터리소재 주력사업으로 안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해외시장 영토확장 서둘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이밖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농업용 약제 자회사 팜한농이 460억 원, 생명과학본부가 290억 원을 거뒀다. 회사의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본부는 영업손실 1430억 원을 냈다. 

분사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사업을 제외하면 회사의 자체 사업으로는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첨단소재본부의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셈이다. 

올해도 전사 영업이익에서 첨단소재본부의 기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의 업황이 좋지 않은 탓에 석유화학본부는 올해에도 영업 적자를 이어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원료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같은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은 1분기 이후 적자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3분기까지 적자 추이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배터리소재사업은 악화된 업황에도 불구하고 전방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증설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일정 부분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핵심 배터리소재인 양극재의 올해 출하량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40%로 설정했다. 

LG화학이 배터리소재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배경에는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신 부회장의 경영 판단이 깔려 있다. 

석유화학은 호황기와 불황기의 실적 등락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호황기에는 분기마다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지만 불황기에는 반대로 막대한 영업적자를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의 증설 기조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관측도 석유화학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사업을 일부 구조조정하면서 동시에 배터리소재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기울여 왔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소재사업의 영토를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3대 전기차시장(북미, 중국, 유럽)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북미에서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하려는 양극재공장을 착공해 최종적으로 연간 12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2026년 1단계로 양극재 연산 6만 톤 체제를 구축한 뒤 증설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 들어서는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북미 고객사 확보도 본격화한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북미산 양극재를 GM에 공급하는 것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서 쓰인다. 
 
LG화학 배터리소재 주력사업으로 안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해외시장 영토확장 서둘러
▲ LG화학이 배터리소재사업 확장을 위해 건설할 30억 달러(약 3조8천억 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조감도. < LG화학 >
신학철 부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한 GM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GM과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의 양극재가 사용될 수 있다. LG화학의 배터리소재사업은 계열사 내부 고객(캡티브)인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가 높았는데 점차 외부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일 여지가 커진 셈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0월 토요타와도 2030년까지 2조8616억 원 규모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북미 전기차시장 진출을 꾀하는 토요타의 배터리소재 공급 파트너로서 선택된 것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GM과 계약으로 양극재의 추가 외부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현재 LG화학은 다른 완성차기업들과 추가 직납 계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사가 목표로 하는 양극재 외부판매 비중 30~40% 도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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