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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수익성 개선에도 '온전한 봄' 기대는 난망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2-13 14: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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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국내 대표 가구기업들이 올해도 어려운 시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만으로는 실적 개선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수익성 개선에도 '온전한 봄' 기대는 난망
▲ 부동산 시장의 침체 탓에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국내 대표 가구업계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부동산에 붙어 있는 전세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13일 가구업계와 증권가 전망 등을 종합하면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국내 대형 가구3사가 모두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가구업계의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요원하다는 것이 이런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최근 2년 동안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은 모두 92만8795건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2022년 전국 주택 거래량도 93만3천여 건이었다. 2년 연속으로 100만 건을 밑돈 것 역시 처음일 정도로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절대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는 가구업계에게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가구업계는 주택 거래량을 바라보고 산다. 인테리어나 가구 교체는 모두 주택 거래 이후 뒤따라 나오는 수요이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에 따라 이사가 이뤄져야 가구업계가 먹고 살 수 있는 먹거리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가 모두 힘든 시기를 겪게 된 것도 주택 거래량이 꺾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에서 벗어난 2014년부터 주택 거래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2014년 144만7천여 건이었던 거래량은 2015년 172만여 건으로 늘었다. 주춤한 적도 있었지만 2020년에는 사상 최초로 연 거래량 200만 건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거래량은 2021년 162만여 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100만 건을 밑돌며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자연스럽게 가구업계도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한샘 분석리포트를 통해 “본격적 실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황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금리 인하 시작 시기와 속도 등에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부동산 시황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보며 가구업계가 한동안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669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7%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하며 1년 만의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현대리바트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857억 원, 영업손실 199억 원을 봤다. 비록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봤지만 손실 규모를 80억 원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리바트가 지난해 낸 매출은 역대 최고이기도 하다.

신세계까사도 수익성이 나아졌다. 지난해 매출 2351억 원, 영업손실 169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2년보다 매출이 12.4% 줄어든 가운데서도 적자 규모를 108억 원 줄인 것이다.

가구업계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에는 비용 통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수익성 개선에도 '온전한 봄' 기대는 난망
▲ 가구업계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에 비용 통제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한샘 주방 가구 모습. <한샘>

한샘의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총이익이 1.6% 감소했지만 판관비를 6.6% 줄이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취임한 뒤 임원들의 골프 출장을 금지하는 등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둔 결과 분기마다 1100억~1200억 원가량 나가던 판매관리비가 1천억 원대로 줄었다.

한샘이 지난해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모두 4304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305억 원 감소했다. 사실상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비록 판매관리비 지출이 2022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상승 폭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과 매출총이익은 각각 6.0%, 4.8% 늘었지만 판매관리비의 상승 폭은 0.9%에 그쳤다.

가구업계는 올해도 효율성 높이기를 주된 사업 전략으로 삼아 혹한기를 버텨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올해 핵심 사업 전략으로 매장당 매출 개선과 사업 기초체력 강화, 한샘몰 고도화, 마케팅 운영 효과성 높이기, 운영 고도화를 통한 원가 효율화 등을 제시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 시장 공략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연간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개선을 지속하는 동시에 빌트인 가구의 원가율 개선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새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해외 가설공사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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