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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그룹 밸류업 정책 수혜볼까, 허기호 주주환원·친환경 투자 고삐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2-13 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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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한일시멘트그룹은 올해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수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일시멘트그룹 밸류업 정책 수혜볼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기호</a> 주주환원·친환경 투자 고삐
허기호 한일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ESG 투자와 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일시멘트그룹에 따르면 한일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는 모두 합쳐 900억 원 이상을 2023년 회계연도 배당으로 쓴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는 보통주 1주당 800원 이상, 한일현대시멘트는 700원 이상 현금배당을 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12월부터 차례로 발표했다. 배당총액을 구체적으로 보면 한일홀딩스 247억 원, 한일시멘트 402억 원, 한일현대시멘트 116억 원 등으로 총 936억 원가량이다.

지난해 3사 현금배당 총액인 764억 원(한일홀딩스 247억 원, 한일시멘트 402억 원, 한일현대시멘트 116억 원)과 비교해 22.4% 증가한 것이다. 

한일시멘트그룹 3사는 꾸준히 배당금액을 늘려왔다. 2020년에는 672억 원, 2021년에는 7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통한 호실적이 배당 확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해 11월 시멘트 톤당 가격을 6.8% 올렸고 레미콘과 레미탈 가격도 각각 17.5%, 22.5% 인상했다. 

한일시멘트그룹 3사 실적을 살펴보면 한일홀딩스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646억 원, 영업이익 2632억 원, 순이익 1913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98.6%, 순이익은 48.0% 증가한 것이다. 

한일현대시멘트는 2023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5047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 순이익 366억 원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36.4%, 순이익은 2.6% 늘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결산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주사 한일홀딩스가 계열사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잡는 것으로 고려하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일시멘트그룹의 지배구조를 간단히 보면 한일홀딩스가 한일시멘트 지분 60.9%를 쥐고 있고 한일시멘트가 한일현대시멘트 지분 73.32%를 가지고 있다. 

한 번 올린 배당금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 회장은 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전방산업인 건설 업황이 어둡지만 증권업계는 한일시멘트그룹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시멘트는 시멘트·레미콘·레미탈 3종 세트의 사업부 구조로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며 “2024년 레미탈 출하량은 시멘트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착공물량이 감소했지만 레미탈 출하량이 견조해 올해 안정적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멘트와 레미콘은 공사 초반인 골조공사에 투입되고 레미탈은 후반 미장공사에 쓰인다. 

탄탄한 실적은 허기호 회장이 계획한 탄소중립을 위한 순환자원시설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그룹은 온실가스 배출저감 및 순환자원 설비투자에 3936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2021년 에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031억 원 규모 투자를 마쳤고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2905억 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순환자원 사용을 늘리기 위해 단양·영월·삼곡공장에 인프라를 투자하고 에코발전을 위해 영월공장에 설비기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요 공장에 폐열 및 태양광발전을 설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허기호 회장이 주주가치 환원은 물론 친환경 시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주가도 이에 부응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일홀딩스의 주가는 2021년 이후 1만2천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고 한일시멘트도 2022년 초 2만6천 원 수준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1만2천 원 수준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한일현대시멘트 주가는 2021년 초 4만5천 원 정도까지 상승했다 최근 1만5천 원 정도에 형성됐다.
 
한일시멘트그룹 밸류업 정책 수혜볼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기호</a> 주주환원·친환경 투자 고삐
▲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가 13일 장중 1만361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으나 3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3사 PBR을 보면 한일홀딩스는 0.27배, 한일시멘트는 0.57배, 한일시멘트는 0.79배 수준이다.

한일시멘트 실적공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3사 ROE(자기자본이익률)은 9%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일시멘트그룹 3사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준비하는 프로그램으로 2월 중 구체적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월24일 증권업계 CEO가담회를 통해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PBR, ROE),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 공시 △상장사 기업가치 개선 게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되 지수개발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대주주의 사익추구를 근절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이런 기조가 기업들에게는 고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옮아갈 수 있다”며 “지주회사의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지주회사의 기업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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