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올해 3나노 파운드리 고객사 기반을 늘리며 생산능력도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공장 건물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3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힘입어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늘리고 가동률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에 이어 엔비디아와 인텔, 퀄컴과 미디어텍 등이 TSMC에 3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 위탁생산을 새로 맡기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공산이 크다.
대만 경제일보는 8일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 6곳이 올해 연말까지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TSMC는 지난해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본격화했지만 대부분의 생산능력을 애플 아이폰15 프로 및 신형 맥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제조에 할당했다.
3나노 공정이 초기 단계에 불과해 수율이 낮고 생산량도 비교적 적었을 뿐만 아니라 단가가 높아 다수의 고객사가 위탁생산을 주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수율도 점차 개선되고 3나노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물량도 대폭 늘어나면서 고객사 기반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는 올해 3나노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10만 장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깝게 증가하는 것이다.
전체 생산능력이 늘어나도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은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에 이어 엔비디아와 인텔, 퀄컴과 미디어텍, 브로드컴이 올해부터 3나노 반도체 신규 고객사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새 인공지능 반도체 ‘B100’을 TSMC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한다. 퀄컴과 미디어텍, 인텔은 스마트폰 및 PC용 프로세서 신제품에 3나노 파운드리를 적용한다.
TSMC가 반도체 성능과 전력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3나노 2세대(N3E) 공정을 새로 도입하는 점도 고객사 기반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일보는 “TSMC의 기존 공정인 5나노 파운드리도 고객사 수요가 강력했던 만큼 3나노 미세공정도 올해 TSMC의 매출 증가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하반기 TSMC 전체 매출에서 3나노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6% 안팎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최대 1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TSMC가 향후 차량용 반도체 등 더 많은 분야에 3나노 미세공정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는 만큼 매출 기여도는 갈수록 상승할 공산이 크다.
3나노 파운드리 수주 성과는 이미 TSMC가 발표한 1월 매출에도 반영됐다.
TSMC는 1월에 2158억 대만달러(약 9조1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22.4%,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7.9% 증가한 수치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 관계자는 3나노 및 5나노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이 1월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TSMC가 1분기에 역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하반기에는 서버와 전자제품 분야 수요 회복이 꾸준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