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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사 도전 스테이지엑스, '승자의 저주' 넘어 '통신시장 메기' 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2-07 12: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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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사 도전 스테이지엑스, '승자의 저주' 넘어 '통신시장 메기' 될까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4이동통신사 선정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향후 사업 전략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새로운 5G 서비스로 기존 통신시장에 경쟁을 촉발하는 '메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너무 비싼 가격에 28GHz 5G 주파수를 낙찰받아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서상원 대표는 자금 확보,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4이동통신사 선정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8GHz 대역 주파수는 기존 5G 주파수와 비교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장점이 있다”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만들면, 그만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과점체제가 22년 동안 유지돼왔다.

이 때문에 통신사의 경쟁이 약화돼 통신품질 개선이 더뎌지고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도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 제기돼왔다.

정부는 통신 시장의 3사 체제가 경쟁을 촉진하기엔 부족하다며, 최대 5G 새 이동통신 사업자로 스테이지엑스를 선정했다.

하지만 스테이지엑스가 통신시장의 '메기’가 되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인 만큼, 새 가입자를 끌어들이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거대 자금력과 인프라를 갖춘 기존 이통 3사가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냉정히 평가하면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국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다”며 “강력한 규제 산업인 데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뒤 서서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상원 대표는 스테이지엑스가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한 통신 서비스로 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8GHz를 지원하는 5G 단말기와 지역별 핫스팟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 분명히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현존하는 단말기를 기준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28GHz 5G와 기존 5G가 적게는 4배에서 10배까지 속도 차이가 난다”며 “이런 특성을 살려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것이 리얼 5G”라고 말했다.
 
제4이통사 도전 스테이지엑스, '승자의 저주' 넘어 '통신시장 메기' 될까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제4이동통신사 인가의 사업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테이지엑스는 통신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중간 마진과 수수료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리점 구축, 운영비, 각종 수수료, 판매장려금 등 가입자에 전가되는 여러 비용을 제거해 요금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통신망 품질 관리부터 가입자 응대까지 모든 운영을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운영비를 절감, 추가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서 대표는 예상했다.

정부의 ‘단통법'(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도 제4 이통사에게 유리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던 불법 보조금 지급이 온라인에서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제공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온라인 중심의 유통을 지향하는 스테이지엑스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너무 비싼 가격에 5G 주파수를 낙찰받아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선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28GHz 5G 낙찰가가 4301억 원에 이르기는 하지만 스테이지엑스는 첫 해에 10%를 납부하고, 5년 동안 분납하게 된다. 또 3년 동안 기지국 등 통신 설비 의무 설치에 1827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합치면 모두 6128억 원을 5년 동안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기존 통신사 중 한 곳이 신규 주파수 취득과 설비구축에 약 11조 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회사 측은 28GHz 주파수 외에는 다른 이통사 망을 사용해 설비투자 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초기자본 4천억 원을 확보했고, 2025년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해 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 자금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 측은 서비스 시작 이후 3년 내 매출 1조원을 올리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올해 1천억 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생각인데, 그러면 자금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절감한 투자비용은 28GHz 혁신 서비스에 재투자해서 사업적으로 더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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