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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누구] 내부 출신 후보 3인방, 외풍 이겨내고 종착지 갈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2-02 16: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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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누구] 내부 출신 후보 3인방, 외풍 이겨내고 종착지 갈까
▲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 가운데 내부 출신 3명이 과연 외풍을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후보가 내부 3명, 외부 3명 등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최종 후보 확정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출 절차는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전원과 유력 내부 후보들이 '호화 이사회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김만제 4대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부 인사가 맡아 온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외부 인사가 발탁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포스코 내부 출신 회장후보 3인방이 외부 압력을 뚫고 차기 사령탑에 오를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월31일 후추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발표한 파이널리스트 후보군 명단에는 유력 외부 후보로 거론됐던 장관 출신 인사들이 모두 빠졌다. 또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 현직 인사들이 대부분 배제됐다.

차기 회장 선출 절차 밖의 외부 입김을 차단하고 후추위와 내부 후보군 사이의 유착 의혹이 일 수 있는 인물들을 배제하는 등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그룹 현직 임원 중 유일하게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명단을 공개하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 인식 속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이런 기조 아래 김 사장이 30여 년을 포스코에 몸담으며 국내외 철강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면서도 2차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는 점에 주목해 현직 임원 가운데 최적의 인사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현재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과 포스코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임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부지 내에 위치한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은 포스코그룹 연구개발(R&D) 부문의 컨트롤타워다. 인공지능(AI), 2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 3개 연구소 체제를 통해 철강을 포함한 그룹의 미래 신성장 육성을 위한 기술전략 수립을 총괄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CTO를 함께 맡아 포스코그룹 미래성장사업 발굴을 이끌어왔다.

1962년생인 김 사장은 부산 동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금속공학과 박사,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내연부, 자동차 강판 마케팅, 경영기획 분야를 거친 뒤 2010년 포스코 신소재사업실장 상무로 임원 경력을 시작했다.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누구] 내부 출신 후보 3인방, 외풍 이겨내고 종착지 갈까
▲ (왼쪽부터)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2015~2020년 포스코 인도네시아 PT.KP 대표법인장을 지냈고 2021년 1월 광양제철소장, 2022년 1월 안전환경본부장을 거쳐 작년 1월부터 미래기술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호화 해외 이사회에 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후추위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들을 고려하면 내부 출신 인사 가운데 장인화 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장 전 사장은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2014년~2018년) 시절부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18년 4월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돌연 물러나자 최정우 회장, 오인환 사장 등과 함께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이 추린 대표이사 최종 회장후보 5인에 이름을 올렸고 최종 후보자 2인에 포함돼 막판까지 최 회장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장 전 사장은 문재인정부 시절 선임됐던 최 회장과 거리가 있는 데다 윤석열정부와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전 사장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MIT) 대학원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2009년엔 RIST 강구조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2011년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상무에 오른 뒤 2014년 전무로 승진해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기술투자본부장(기술연구원장 겸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포스코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철강생산본부장에 임명됐고 2018년 3월~2021년 3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연구소부터 시작해 신사업, 재무, 마케팅까지 두루 경험한 기술 전문가다.

지금까지 포스코그룹 회장에 올랐던 내부 출신 인물들은 모두 현직에서 승진해 회장에 선임됐다. 따라서 장 전 사장이 마지막 관문을 넘으면 첫 OB(올드보이)에서 회장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된다.

또 다른 포스코 출신 차기 회장 후보인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포스코그룹 안에서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전 전 사장은 2018년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 센터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최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그는 권오준 전 회장 시절에도 가치경영실 발족 멤버로 참여하고 조청명 가치경영실장이 물러난 뒤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을 맡는 등 전략기획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구택 전 회장(2003년~2009년) 시절엔 비서실장을 지내 포스코그룹의 현안을 꿰뚫고 있다 평도 듣는다.

전 전 사장은 2022년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최 회장과 함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의 2인자로 부상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1962년생인 전 전 사장은 안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영정보팀장, 석탄구매그룹장을 거쳐 2012년 원료개발실장 상무로 임원 직무를 시작했다.

2017년 포스코강판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8년 포스코에 가치경영센터장으로 돌아오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2020년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함께 맡았고 2021년 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포스코홀딩스 이사진을 향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외부 출신의 회장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포스코그룹 매출에서 철강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절반을 넘어서고(53%), 이익 기여도는 70%로 더욱 압도적이다.

특히 최근 철강 시황이 둔화하는 가운데 포스코를 잘 아는 인사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내부 출신 회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후추위는 6명의 파이널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7일~8일 심층 면접을 실시한 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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