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내놓은 한국증시 저평가 개선방안에 따라 하나금융, 현대차, LG 등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정부의 증시 저평가 개선방안에 따라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강화가 기대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일본증시는 일본정부의 PBR 개선책에 따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도쿄증권거래소. |
금융위원회는 2월부터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주요 내용으론 △기업규모와 업종별로 PBR(주가순자산배율) 비교 공시 △상장사에게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지수 및 ETF(상장지수펀드) 도입 등이 있다.
이 가운데 PBR 비교 공시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증시 상승의 배경에 이와 유사한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도쿄증권거래소는 PBR이 1배 미만인 상장사에게 PBR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PBR은 주가를 BPS(주당장부가치)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주당장부가치가 낮아질 때 상승한다.
이에 당시 일본증시에서 PBR이 1배를 밑돌던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기업가치 강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지난해 4월부터 이달 28일까지 닛케이와 토픽스는 각각 24.8%, 22.5% 상승했다.
정부가 내놓은 PBR 비교공시안도 결국 국내 상장사들의 PBR 배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여겨진다.
조 연구원은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PBR이 1배를 밑돌지만 주가 부양 여력이 높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PBR이 1배 미만이고 시가총액이 8조 이상인 기업 가운데 현금성자산, 부채총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선별하면 하나금융지주, 현대차, LG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