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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체질 개선 '올인', 최철규 카지노 매출 둔화 극복할 기반 놓을까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1-29 1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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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철규 강원랜드 사장 직무대행이 비카지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분야에만 매출이 집중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오랜 과제인데 최 직무대행이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끌리고 있다.
 
강원랜드 체질 개선 '올인', 최철규 카지노 매출 둔화 극복할 기반 놓을까
▲ 최철규 강원랜드 사장 직무대행(오른쪽)이 1월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

최철규 직무대행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발족식에서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을 목적으로 태어난 강원랜드가 현재 기회이자, 위기, 대전환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최 직무대행은 일본 정부가 2029년 일본 오사카의 인공섬인 유메시마(夢洲)에 카지노, 수영장, 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어 내국인 카지노로서 강원랜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강원랜드가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내국인 카지노가 시장 경쟁 위기에 처했다”며 “마카오, 싱가포르 등 지속적인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랑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 오사카가 6년 뒤에 11조 원을 들여서 대형 복합리조트를 개장한다”고 설명했다.

최 직무대행은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위 발족을 통해 강원랜드가 모든 세대가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관련해서 강원랜드를 사계절,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복합리조트'로써 재구조화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우리 강원랜드의 새로운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고 2024년 강원랜드 재도약을 위한 비전 선포를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위는 학계, 관광업계, 언론계 등 각 분야의 외부 전문위원 14명, 폐광지역 대표 지역위원 8명, 강원랜드 내부 위원 8명 등 모두 합쳐 31명으로 구성됐다. 최 직무대행이 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카지노와 비카지노 부문별 주요 의제와 강원랜드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위는 앞으로 강원랜드 본사를 방문해 카지노와 레저, 리조트 등 현장 시설을 점검한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및 분과 정기 회의에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이날 발족한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특위는 11일 강원랜드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리조트 도약을 위한 제1차 규제 및 서비스 혁신 태스크포스(TF) 1차 발표회에서 출범이 결정됐다.

TF는 발표회에서 단기 서비스 개선 우선 과제 28개도 도출했다. 주요 과제를 살펴보면 △폐광지역 주민 출입일자 선택 자율화 △활기찬 분위기 조성으로 새로운 리조트 콘텐츠 확보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입장 절차 간소화를 위한 카지노 스마트 입장 시스템 구축 등이다.

글로벌 리조트 도약을 위한 제1차 규제 및 서비스 혁신 TF는 지난해 12월5일 취임한 최 직무대행이 ‘혁신 대전환’ 추진을 위해 같은 달 28일 만든 신설조직이다.

강원랜드는 비카지노 부문 성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강원랜드의 매출 구조가 카지노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카지노 부문의 매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강원랜드 체질 개선 '올인', 최철규 카지노 매출 둔화 극복할 기반 놓을까
▲ 최철규 강원랜드 사장 직무대행이 1월11일 강원랜드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리조트 도약을 위한 제1차 규제 및 서비스 혁신 태스크포스(TF)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원랜드>

키움증권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강원랜드 매출을 카지노 분야 1조1907억 원, 비카지노 분야 1869억 원으로 추정했다. 카지노 사업 매출액이 전체 매출(1조3780억 원)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랜드 실적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아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매출 1조5200억 원, 영업이익 5011억 원을 거뒀던 강원랜드는 2020년 매출 4786억 원, 2021년 매출 7884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2022년 들어서야 매출 1조2707억 원, 영업이익 218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2019년 대비 83% 수준까지 회복했다.

다만 강원랜드의 실적 회복, 특히 카지노 부문 성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카지노 산업은 레저 산업의 일종으로 성수기인 1, 3분기와 비수기인 2, 4분기 사이에 약 12만 명 정도(2012년~2019년) 방문객 수 차이가 발생한다. 그런데 2023년 3분기 방문객은 64만2천 명으로 2023년 2분기 방문객(57만6천 명)과 비교해 6만6천 명 정도밖에 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적었다. 2022년 3분기 방문객은 66만 명으로 2023년 3분기보다 1만8천 명 많았다. 매출 또한 2022년 3분기 3980억 원에서 2023년 3분기 3740억 원으로 240억 원 감소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1% 줄어든 2703억 원, 비카지노 매출액은 9.7% 증가한 445억 원을 예상한다”며 강원랜드의 카지노 매출 둔화를 지적했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분야의 성장세보다 비카지노 분야의 성장세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보고서에서 올해 강원랜드의 추정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4084억 원, 2804억 원을 예상했다. 주력 분야인 카지노 분야에서는 매출 1조2115억 원, 리조트 등 비카지노 분야에서는 매출 1969억 원이었다.

2023년 추정 매출액(카지노 1조1907억원·비카지노 1869억 원)과 2024년 추정 매출액을 비교해 본 결과 카지노 분야는 올해 약 1.7%, 비카지노 분야는 약 5.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최 직무대행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강원랜드의 낮은 청렴도 문제도 손을 봐야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강원랜드는 경영평가에서 역대 가장 낮은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윤리경영 부분에서 E0등급을 받은 것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강원랜드가 E0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청렴도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권익위 또한 2023년 12월28일 발표한 ‘2023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강원랜드의 체감 청렴도에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국민권익위는 강원랜드의 청렴도 노력 부분을 1등급이라 평가하며 종합청렴도에서는 3등급을 매겼다. 

결국 강원랜드의 청렴도 개선 시도를 국민과 소속 직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최 직무대행 나름의 방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최 직무대행은 이를 위해 강원랜드 직원들의 청렴·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19일부터 22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에는 △임직원 윤리행동강령 위반 사례 △비위 행위자 징계 양정 △청탁행위 대응 매뉴얼 △부패방지 홍보 동영상 시청 등 현장 특성에 맞는 내용이 담겼다.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윤리선포식, 청렴 설명회, 윤리행동강령 대면 집체교육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직무대행은 직원들에게 전하는 청렴편지를 통해 “우리 회사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청렴과 공정의 가치 실현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사전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해 사고 발생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비위행위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징계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철규 직무대행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비서관을 지내고 강원랜드 부사장에 선임됐다. 취임을 4일 앞둔 지난해 12월1일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임기를 4개월 남기고 사퇴하면서 취임과 동시에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총선을 전후해 강원랜드 신임 사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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