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링을 앞세워 본격적인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경쟁에 대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링 출시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어러블(착용형 전자기기)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스마트워치를 앞세운 애플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웨어러블 시장에서 뒤처진 현재 상황을 뒤엎고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할 밑작업으로 스마트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링 출시를 통해 애플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스마트워치는 오랫동안 웨어러블 세계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링 출시는 새로운 웨어러블 시대의 시작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링은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이다. 안쪽 면에 부착된 각종 바이오센서로 착용자의 생체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생체데이터는 △건강보조 △질병예측 △수면관리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 ‘모바일 헬스케어’에 활용된다.
노태문 사장은 1월17일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링인 ‘갤럭시링’을 공개했다.
노 사장은 언팩 행사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링을 올해 출시할 것”이라며 “필수 건강정보를 상시 수집하려면 스마트워치만으로는 부족해 장시간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링이 디지털 헬스의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링과 스마트워치 모두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주지만 스마트링이 스마트워치보다 더 헬스케어에 특화된 제품으로 분류된다.
스마트링이 착용되는 손가락에는 동맥과 모세혈관이 많은 만큼 스마트링은 손목에 다소 헐겁게 착용되기 십상인 스마트워치보다 상세하고 정확한 생체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4' 헹사에서 공개한 갤럭시링의 모습. <샘모바일> |
게다가 스마트링은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만큼 소모전력이 낮아 통상 7일까지 재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1~2일 정도만 유지되는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길고 일관적인 생체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링 시장에는 이미 오우라와 울트라휴먼 등 선발주자들이 진출해 있지만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을 누르고 선두주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자금력과 인력 측면에서 기존 스마트링 업체들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더 낮은 비용으로 스마트링을 제조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도 도맡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혜택으로 스마트링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경쟁업체보다 공격적인 판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의 강점을 적극 살려나가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구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갤럭시워치의 바이오센서 기능을 확장하고 헬스케어 플랫폼인 ‘삼성헬스’를 개선하는 등 오랫동안 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적극 힘써 왔다.
다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의 밑바탕을 다질 웨어러블 제품 보급 측면에서 애플의 스마트워치에 밀리고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9.8%로 선두주자인 애플(34.1%)에 크게 밀렸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에 따라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헬스케어를 지원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로 스마트링이 부각되고 있어 삼성전자는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애플도 스마트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된 내용은 없다.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는 “애플은 2015년 애플워치를 출시하며 스마트워치 시대를 열었지만 이제 스마트링이 떠오르면서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