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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화'에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부각, 김준형 소재 공급망 확대 잰걸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1-18 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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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화'에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부각, 김준형 소재 공급망 확대 잰걸음
▲ 탈중국화 흐름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배터리 음극재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흑연을 비롯한 음극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기업의 영향력이 큰 만큼,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외 공급망을 확보해 자립기반을 갖춘다면 ‘탈중국’ 기조가 심화하고 있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포스코퓨처엠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통제가 당장 국내 기업들의 음극재 공장 가동 차질로 이어지고 있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에 따라 중국에서 흑연을 공급받는 국내 기업들은 2023년 12월부터 흑연 수출통제를 적용받고 있다. 

중국이 지정한 수출통제 대상 품목은 고순도(순도 99.9% 초과)·고강도(인장강도 30㎫ 초과)·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구상흑연·팽창흑연 등 천연 흑연과 제품이다. 
 
'탈중국화'에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부각, 김준형 소재 공급망 확대 잰걸음
▲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음극재 소재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흑연은 수명과 구조적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한 데다 경제성도 갖추고 있어 2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되는 흑연 가운데 중국산 비중이 90%가 넘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료이기도 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흑연 수출을 전면 차단한 것은 아닌 만큼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이전처럼 중국으로부터 흑연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연말 포스코퓨처엠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셀 제조사들에도 흑연 수출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탈중국 공급망을 확보해 자립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수출통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탈중국 공급망을 확보해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준형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외 지역에서 흑연 수입량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장기간 흑연을 공급받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들 지역에서 확보한 흑연을 공급받아 음극재 생산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음극재 코팅제 원료인 ‘피치’ 내재화에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OCI와 합작 설립한 화학소재 회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충남 공주에 피치공장을 준공한 뒤 연 1만5천 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피앤오케미칼에서 생산하는 피치는 일반적인 피치보다 고온에 견딜 수 있는 석유계 고연화점 제품으로, 음극재에 코팅하면 배터리 팽창을 줄이고 충·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피앤오케미칼 고연화점 피치는 이전까지 중국, 독일 등에서 전량 수입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포스코엠씨머티리얼즈를 통해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제철공정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침상코크스를 만들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인조흑연 음극재 연산 1만8천 톤 생산체계를 완비하고, 2025년까지 생산량을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음극재 사업에서 거의 유일하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소재업체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음극재 연산 37만 톤 체제를 구축해 연 매출 5조3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 유럽에서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자립기반 구축은 향후 중요한 기업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탈중국화'에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부각, 김준형 소재 공급망 확대 잰걸음
▲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 1차관(왼쪽)이 2차전지 소재 공급망 점검을 위해 17일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찾았다. 강 차관과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간담회 참석을 위해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핵심광물과 관련해 해외우려단체(FEoC) 규정이 2025년부터 시행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음극재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사장은 정부와도 소통하며 음극재사업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17일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공장에서 열린 정부·기업 간담회에서 “공급망 독립을 위해 인조흑연 음극재 등의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해외 저가제품 때문에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정부는 금융·세제, 연구개발(R&D), 규제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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