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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구테흐스, 다보스에서 "기후변화에 핵협상 같은 공동대응 필요"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1-18 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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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구테흐스, 다보스에서 "기후변화에 핵협상 같은 공동대응 필요"
▲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세계경제포럼>
[비즈니스포스트] 기후온난화 속도가 빨라졌는데도 기업과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를 늘리는 상황을 두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과거 핵전쟁을 막기 위해 협력했던 역사를 들며 국제 협력을 호소했다.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보다 평균기온이 3도 높은 뜨거운 세상을 향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3년은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지만 미래에는 가장 기온이 낮았던 해로 기억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미국 화석연료 업계는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신규 채굴 프로젝트에 착수해 오히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말하건데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퇴출은 필수적이며 피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과 기후변화는 중요한 이슈로 각국 정부, 고위 기업 관계자 그리고 여기(세계경제포럼) 참석한 귀빈 모두가 논의해왔으나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대립이 공통 대책 마련을 저해해왔기 때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정부, 국제기관, 금융권에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주최측과 질의응답에서 현 상황을 냉전시대에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전략'을 통해 핵전쟁을 막았던 과거와 비교했다. 각국이 정치적 대립을 내려놓고 협상에 나섰던 과거와 비교했다.

상호확증파괴 전략이란 적이 핵공격을 가할 경우 남아 있는 핵전력으로 상대편을 전멸시킨다는 보복전략이다. 적국의 핵무기 선제공격을 단념시키기 위해 1950년대 말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채택했다.

핵무기의 특성상 상호확증파괴 상황이 발생하면 공격국, 보복국 할 것 없이 인류 모두가 멸망하게 되기 때문에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양 진영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협상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그 시절에 우리가 멸망을 막기 위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 것과 같이 기후변화, 인공지능, 경제적 위기 등을 해결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국제정치적 상황이 극도의 혼란에 접어들고 있어 이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지만 나는 인류가 충분히 단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80년 전의 체제에 의존해 현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상황, 앞으로의 80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합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기를 전면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강력한 국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다른 문제들도 떼어놓고 볼 수 없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의 불균형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옥스팜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상위 5%의 부유층은 재산을 두 배 이상 늘렸는데 그에 반해 나머지 하위계층 50억 명은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의 불균형으로 기후변화 등 위기로 개발도상국이 받는 압력도 선진국들보다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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