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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국민의힘 탈당, "국민의힘은 탄핵 직후 새누리당보다 나빠져"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1-18 09: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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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탈당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탄핵 당시의 새누리당보다도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국민의힘 탈당, "국민의힘은 탄핵 직후 새누리당보다 나빠져"
▲ 이언주 전 의원이 2023년 11월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지켜봤지만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주권자들의 민의를 대변해 정권의 전횡을 견제하며 진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길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의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한 이 전 의원 자신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합류가 중도와 보수의 통합차원에서 나왔던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탄핵 이후 몰락한 보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생각했던 저는 보수가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바로 서는데 제가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보수의 가치도, 중도의 유연함도, 공적 책임감도, 그때 통합에 참여한 사람들이나 국민들에게 다짐했던 그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계속된 위기 속에서도 보수정당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 직후, 총선 전후, 비대위와 당대표가 바뀔 때마다 국민의힘(혹은 그 전신)은 때마다 반성한다며 달라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보수의 변화를 기대하고 어렵사리 지지했던 국민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해야하는 정부가 사회 분열과 진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진영병’을 고치기는커녕 사회를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만 보면서 갈라치기를 통해 갈등을 더 키워 정치적 이득을 꾀한다”며 “어떤 분야에 문제가 있으면 근본적 해법을 고민하기보다 특정 집단이나 특정인을 악마화하여 마녀사냥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972년 부산 출신으로 영도여자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경제법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29기로 수료했다. 그 뒤 로펌에서 활동하며 국제거래, 투자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 에스오일의 법무총괄 상무를 맡아 기업인 경험도 쌓았다.

중도 우파 성향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의 지지기반 확대 차원에서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2017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에는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윤석열 정부가 촐범된 이후로는 정권에 쓴 소리를 해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총선 폭망’, 후쿠시마 오염수 공범‘ 등의 발언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주의 촉구‘ 징계를 받기도 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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