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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곧 기회다, 불황에도 적극적 M&A로 몸집 불리기 나선 게임기업들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4-01-17 15: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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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게임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 아래 인수합병(M&A)으로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서는 게임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넵튠이 올해 게임업계 인수합병 첫 소식을 알렸다.
 
위기가 곧 기회다, 불황에도 적극적 M&A로 몸집 불리기 나선 게임기업들
▲ 강율빈 넵튠 각자대표이사가 적극적 인수합병을 예고했다.

넵튠은 지난 16일 이케이게임즈 인수를 발표한 뒤 올해 3개 게임기업을 더 인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넵튠은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외 개발 스튜디오들을 모아 게임 신작 라인업을 늘리고, 자사의 게임플랫폼 사업을 통해 개발 스튜디오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강율빈 넵튠 대표이사는 "앞으로 우수한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 내부 플랫폼 사업 영역과의 시너지로 넵튠의 자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2년 게임 호황기 때 벌어든인 자금으로 해외 게임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3년 말부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에 '국내외 게임사 매물을 가져오면 규모와 관계없이 적극 검토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홍원준 CFO는 2023년 11월 실적발표에서 "현재 리뷰하고 있는 대상이 있으며,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3월 주총에서 VIG파트너스 대표,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 등을 지낸 투자전문가 박병무 공동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박 후보자가 선임되면 엔씨소프트의 투자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위기가 곧 기회다, 불황에도 적극적 M&A로 몸집 불리기 나선 게임기업들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후보자.

크래프톤도 지난해에 이어 M&A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차세대 게임 지식재산(IP)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다양한 시드(Seed)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2023년 국내 신생 게임기업인 바운더리, 스튜디오사이, 미국 가든스와 플라이긱에 투자했으며, 폴란드에서도 피플캔플라이에 투자를 단행했다.

크래프톤은 심지어 넥슨 IP 분쟁을 겪고 있는 '다크앤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인수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11월 실적발표에서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매년 기대작을 내놓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부터 게임업계에 닥친 불황이 2024년에도 이어지면서, 과거 신작 흥행으로 현금을 쌓아둔 게임 기업들이 과감한 M&A 전략을 펼 수 있는 판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에서 2023년 62.9%로 11.5%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2022년 게임호황기 높아진 개발자 몸값도 게임기업 어깨를 무겁게 하면서, 중소 게임기업 가운데는 만들고 있던 게임을 포기하거나 사업을 접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다, 불황에도 적극적 M&A로 몸집 불리기 나선 게임기업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해외 게임기업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유럽 게임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개발이 올스톱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부터는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개발비용을 대지 못하는 게임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각각 '리니지'와 '배틀그라운드'라는 강력한 캐시카우 IP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시기에 대호황을 누렸다. 

2023년 3분기 기준 크래프톤은 4조 원, 엔씨소프트는 2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파악된다.

넵튠은 모기업인 카카오게임즈(지분 39.5%)가 투자 재원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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