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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잘 되는 계열사만 콕콕 집어 찾은 이재현,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1-15 16: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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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5년만에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해 탁월한 성과를 낸 계열사들을 연이틀 방문해 치켜세우고 향후 경영목표를 강조했다. CJ그룹 임원인사를 앞두고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CJ그룹 잘 되는 계열사만 콕콕 집어 찾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탁월한 성과를 낸 계열사를 방문하고 있다. CJ그룹 임원인사를 앞두고 신상필벌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CJ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의 계열사 현장 방문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지난 10일과 11일 연이어 찾은 CJ올리브영과 CJ대한통운은 2023년도 영업이익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4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실적 달성이 확실시 된다. 

지주사 CJ는 CJ대한통운, CJ올리브영, CJENM 커머스 부문을 묶어 물류및신유통 부문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물류및신유통 부문은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조7157억 원, 누적 영업이익 7310억 원을 거두며 해당기간 CJ그룹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이 회장은 성과주의 현장경영을 통해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성공을 부각시키며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는 지난해 성과가 미진했던 계열사에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가 지난해를 허투루 보낸 것은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해외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사업 효율화를 통해 적자를 줄였다. 

또한 CJCGV는 적자흐름을 끊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는 솔루션 사업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해외사업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던 모양새다. CJ그룹은 지난해 11월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별도로 치르지 않고 이 회장의 주재로 ‘온리원(ONLYONE) 재건 전략회의’를 실시했다.

당시 이 회장은 “그룹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반드시 해내겠다는 절실함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의 계열사 방문은 임원인사 구상을 거의 마쳤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임원인사를 발표를 앞두고 신상필벌 기조를 각인시키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의 명의로 발표된 2024년도 신년사는 임직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며 성과에 따라 책임지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상필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셈이다.

손 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현실 안주와 자만심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더 심각하다”며 “책임감과 실행의지로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면 파격 보상을 하고 달성하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지는 문화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1월 말 경 늦어도 2월에 CJ그룹이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내지 않은 채로 한 해를 마감했다. 통상 CJ그룹은 12월 경 임원인사를 발표했기에 인사가 늦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CJ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적임자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임원인사 발표시기와 관련해 최근 그룹의 의사결정 체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주사 CJ는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내부 의사결정단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지난해 실시했다. 조직체계 변화에 맞춰 계열사 조직정비도 필요해 임원인사 발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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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내부 임직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면 책임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주사 CJ는 그룹의 기획실장 격인 전략기획그룹장을 지난해 7월 폐지했다. 전략기획그룹장은 이전에 경영기획총괄로 불리던 요직으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신현재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이 이 자리를 거쳤다.

지난달에는 전략기획 조직과 사업관리팀을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1·2실(PM1·2실)으로 개편하고 재무전략실과 재무운영실을 재무실로 합쳤다.

특히 지주사의 조직개편은 지주사 본연의 기능인 계열사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차원의 조치로 읽힌다. 앞서 CJ그룹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2019년 지주사 인력을 계열사 실무진으로 배치하는 등 계열사 책임을 강화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회장은 2021년 11월 그룹의 ‘4대 성장엔진’으로 컬쳐·플랫폼·웰니스·서스테인너블리티 (C.P.W.S)를 선정하고 3년 단위의 중기비전에 기반한 성장전략 수립을 틈틈이 강조해왔다. 그가 3년 단위의 계획을 강조하는 것은 예측 가능한 시간 범위의 전략을 짜야한다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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