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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반중' 후보 당선, 지정학 변수로 TSMC 중국사업 타격 가능성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1-14 13: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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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반중' 후보 당선, 지정학 변수로 TSMC 중국사업 타격 가능성
▲ 라이칭더 대만 민주진보당 총통 후보가 13일 오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국 노선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정당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 결과로 대만과 중국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던 TSMC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賴淸德) 민주진보당 후보가 40.05%(558만6019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중과 대만 독립 성향을 가진 친미국 성격의 후보가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를 7%포인트 차이로 누른 것이다.

대만에서 입법위원(국회의원)을 역임한 뒤 현재 미국 케네디 스쿨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제이슨 수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의 더 강력한 압력과 침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해외 언론에서는 대만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 보니 대만과 중국 사이 관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이칭더 당선인의 노선과 반대되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했다고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외교 성명인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한 이후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물리적 힘으로 양안(대만과 중국) 관계를 바꾸는 방식은 반대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이 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새삼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점은 그만큼 이번 대만 대선 결과가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사이 관계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점을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대만 총통 선거 '반중' 후보 당선, 지정학 변수로 TSMC 중국사업 타격 가능성
▲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의 팹(fabs) 12.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대만의 전체 수출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CNBC는 경제학자인 폴 카베이의 발언을 인용해 “대만의 전체 수출에 40%를 점하는 반도체 산업이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 즉 약점이 될 수 있다”며 “대만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이번 대만 대선으로 여러 현지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TSMC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바라봤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대중 반도체 수출을 통해서도 거두는 이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TSMC의 2023년 3분기 순이익 가운데 중국에서 거둔 비율은 12%를 차지한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포인트가 높아진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반중 노선을 내세운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지난해 성장세를 보이던 TSMC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를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친미 성향의 대만 정권을 고려해 TSMC에 파운드리 주문을 줄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불확실성에 따라 TSMC의 기업가치가 줄어들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세계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TSMC의 지분 41억 달러(약 5조3854억 원) 어치를 2022년 3분기에 매수했다가 2023년 1분기에 모두 처분한 사례가 있다. 

버핏 회장은 주로 가치투자, 즉 저평가 받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2분기 만에 TSMC 주식을 내다 판 이유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TSMC의 기업가치가 감소하면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문제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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