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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동반하락, 삼성전자 시총 31조 증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9-12 16: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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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를 권고하며 리콜 후속조치로 판매중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전 거래일보다 11만 원(7%) 하락한 146만5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최근 2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동반하락, 삼성전자 시총 31조 증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단을 공식 권고하고 미국 정부기관과 협의해 공식 리콜을 추진하는 등 후속조치를 강화하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공식 리콜이 실시되면 소비자안전위원회가 삼성전자에 제품을 강제수거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초반부터 높은 판매량에 힘입어 역대 최고 주가를 고쳐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고 200만 원까지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폭발사고가 이어지며 삼성전자가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자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폭발사고가 처음 보고된 8월24일부터 현재까지 시가총액은 31조 원 넘게 증발했다.

삼성SDI가 공급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삼성SDI 주가는 이전 거래일보다 5.9%, 8월24일과 비교해 21% 하락한 9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품공급과 물류에 매출을 각각 의존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삼성SDS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이전 거래일보다 삼성전기는 7.6%, 삼성SDS는 3.4%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광고매출 의존이 높은 제일기획 주가도 3.5% 하락했고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 주가도 3.1% 하락해 장을 마쳤다.

그동안 삼성그룹이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다른 계열사의 실적을 크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왔는데 이번 주가 동반하락이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머니는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에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실적타격 전망과 애플 아이폰을 잡을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모두 반영됐다”며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가 장기화되면 브랜드에 타격을 입어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악영향을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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