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01-07 15: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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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부동산PF에 대한 우려를 재확산시키는 가운데 건설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비스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태엉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건설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태세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동성 문제도 불거지면서 올해도 건설주에 대한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한 달 동안 5.39% 하락해 645.13에 5일 거래를 마쳤다.
주요 건설기업들로 구성된 KRX건설지수는 같은 기간 모든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말 바닥을 찍고 반등했던 건설주는 연말부터 다시 약세 전환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전후로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앞서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PF시장이 냉각되자 건설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는데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 PF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
한 달 동안 태영건설(-12.71%)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3.75%), 현대건설(-4.24%), 대우건설(-8.48%), DL이앤씨(-4.03%), GS건설(-10.74%), HDC현대산업개발(-6.26%) 등 주요 건설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건설주에 대한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 자구안을 두고 업계와 태영그룹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태영건설 여파가 부동산 업계에 번지면서 중소형 건설사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 추가 자구책이나 자구안 이행확약 등 방안을 둘러싸고 워크아웃 협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확대될 시장 불확실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당국의 대응책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PF 사업장 중심으로 시공사 교체,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수순이 이어지면서 태영건설 사태를 신호탄으로 PF 사업장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본격적인 경기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위권 건설사로 유동성 위험이 확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주요 모니터링 대상 건설사로 롯데건설, GS건설, 신세계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을 꼽았다.
▲ 3일 태영건설은 KDB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서 자구안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PF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이 크지 않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될 경우 저점매수 타이밍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가는 이 가운데 PF 비중이 적고 안정적인 재무상태의 건설사에 주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2024년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을 살펴보면서 바닥시점에 이를 잘 건져보는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며 재무상태가 양호한 DL이앤씨를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현재 주택주에 대해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 때 안정적 재무 상황을 보유한 DL이앤씨, 현대건설 위주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