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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쇼핑몰에 한국어 서비스 등장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7-30 14: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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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외직구족들의 힘이 무섭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다. 관세청이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량구매의 경우 관세를 철폐해 해외직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 쇼핑몰(www.meh.com)이 지난 28일 한국인들을 위해 한국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쇼핑몰은 이 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물었다.
 
  미국 쇼핑몰에 한국어 서비스 등장  
▲ 미국의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Meh에 한국인 주문이 쇄도하자 한국어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쇼핑몰은 “휴대폰을 충전하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방법들이 있지 않나요? 아니면 다른 제품을 구입하는 건 어떠신가요?” 라며 “그러면... 앙대요! 흑”이라는 최신 유행어도 실었다.

이 쇼핑몰이 이런 한국어 페이지를 만든 이유는 한국 해외직구족들이 이 쇼핑몰에서 올린 도킹스피커를 앞다퉈 구매했기 때문이다. 도킹스피커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기기다.

이 제품은 한국 온라인쇼핑몰에서 최저가가 12만 원인데, 이 쇼핑몰에서 15달러(약 1만5천 원)에 판매돼 무려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해외직구족들이 몰렸다.

◆ 급증하는 해외직구족

해외직구족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올해 1~5월 신한카드 고객의 해외직구 결제는 148만49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나 늘었다. 신한카드는 “국내 해외직구가 2018년까지 연평균 5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직구를 통해 고액상품을 구매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1~5월 100만 원 이상 물건을 해외직구로 결제한 건수가 모두 615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9%나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세관을 통해 수입된 해외직구 물품은 4억7877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5% 증가한 규모다. 올해 해외직구는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해외직구족이 급증하자 미국 온라인 쇼핑몰들은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구스와 애버크롬비 등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일부 브랜드들의 경우 한국 내 소비자들도 좋아할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쇼핑몰에 실시간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국의 직구족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쇼핑몰에 한국어 서비스 등장  
▲ 옥션의 해외직구 서비스 '원클릭직구'

◆ 국내 수입품에 등돌리는 이유


해외직구족이 급증하는 이유는 수입품 가격이 해외에서 파는 가격에 비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10개 공산품 수입가격을 놓고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동안 해외 현지가격과 비교했다. 그 결과 립스틱의 국내 판매가격은 무려 9.2배나 높았고 와인은 4.8배, 등산화는 4.4배나 국내 수입가격이 비쌌다.

관세청 관계자는 “소수 수입업체에 의한 독점적 유통구조, 백화점의 후진적 유통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해외직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관세청의 해외직구에 대한 관세폐지와 통관절차 간소화 정책도 해외직구 급증에 한몫을 한다.

관세청은 지난 16일부터 ‘전자상거래물품 등의 특별 통관절차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시행했다. 개인은 스스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일부품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배송비 포함해 200달러까지 관세없이 들여올 수 있게 됐다. 200달러는 미국에서 수입할 때 해당하는 기준이고 미국 외 다른 나라는 100달러 이하인 제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준다.

이들 상품은 ‘목록통관’으로 지정돼 통관절차도 3일 정도로 간소화됐다. 목록통관은 특송업체가 구매자 성명, 주소, 품명 등 통관목록만을 세관장에게 제출하고 별도의 수입신고절차는 생략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해외직구의 경우 관세, 부가세는 물론 국내 유통비까지 제외돼 업체가 수입한 제품가격보다 최대 70∼80%까지 싸진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목록통관 대상이 확대되면서 해외직구 인기품목이던 액세서리, 전자제품, 가방, 잡화 등을 보다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직구이용률이 높은 여성들이 자주 구매하는 유아용품 및 패션의류, 잡화, 가구류는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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