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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퀄컴 3나노 반도체 수주 가능성, TSMC와 '듀얼 파운드리' 복귀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1-02 10: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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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퀄컴 3나노 반도체 수주 가능성, TSMC와 '듀얼 파운드리' 복귀할까
▲ 퀄컴이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3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TSMC와 삼성전자 기업로고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퀄컴이 삼성전자와 TSMC의 3나노 미세공정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파운드리’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대만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 생산 수율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TSMC의 수주 독점 체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2일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이르면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TSMC 3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모두 활용해 주요 반도체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제일보는 “3나노 공정으로 퀄컴 반도체를 수주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노력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2024년 초부터 TSMC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현재 퀄컴의 고사양 프로세서 등 주요 제품 위탁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는 자연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였던 퀄컴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후 3나노 최신 미세공정 기술을 TSMC보다 먼저 도입했지만 대형 고객사 확보에 고전하는 등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

만약 경제일보 예상대로 퀄컴이 삼성전자 3나노 고객사로 진입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에서 중요한 실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 생산 수율을 끌어올리고 가격도 낮추며 퀄컴의 위탁생산 물량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TSMC와 함께 퀄컴의 차기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4세대’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경제일보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퀄컴은 비용 관리 차원에서 두 곳의 파운드리 업체를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체계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퀄컴이 삼성전자와 TSMC에서 모두 최신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한다면 가격 경쟁을 유도할 수 있고 반도체 공급 차질과 같은 리스크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는 TSMC의 4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TSMC 3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기반의 A17 프로세서를 도입했지만 퀄컴은 한 세대 이전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생산 단가가 지나치게 높고 공급 물량에도 한계가 있어 퀄컴이 애플과 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전자 퀄컴 3나노 반도체 수주 가능성, TSMC와 '듀얼 파운드리' 복귀할까
▲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 홍보용 이미지. <퀄컴>
퀄컴이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원가 절감과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경제일보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올해 9월까지 3나노 반도체 수율 개선에 충분한 성과를 낸다면 4분기부터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시험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에서 실제로 대량 양산을 시작하는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됐다.

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프로세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25 등 내년 초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일보는 퀄컴이 올해 삼성전자와 TSMC의 듀얼 파운드리 체제를 도입한다면 2025년과 2026년에도 이러한 사업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마침내 확실한 실적 반등 기회를 맞이할 길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만약 퀄컴과 같은 대형 고객사가 삼성전자의 3나노 기술을 실제로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면 엔비디아와 AMD 등 다른 고객사들도 비슷한 방식을 검토하려 할 공산이 크다.

TSMC가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사실상의 독점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일은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협상력에 다소 불리한 요소기 때문이다.

퀄컴은 이전에 스냅드래곤8 1세대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에, 성능을 소폭 개선한 스냅드래곤8 1세대+ 생산은 TSMC에 맡겼던 전례가 있다.

다만 경제일보가 익명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한 만큼 퀄컴이 실제로 삼성전자 최신 미세공정 기술 활용을 다시 추진할 지는 아직 미지수로 꼽힌다.

TSMC는 퀄컴 3나노 반도체 위탁생산과 관련한 경제일보의 질의에 개별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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