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수출용 자동차들이 7월5일 산동성 옌타이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2023년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의 재정 지원책을 펴면서 자동차 수출을 촉진했다는 일본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29일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44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해 399만 대의 수출량을 기록한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
두 국가가 12월에 수출한 자동차가 몇 대인지는 아직 집계되기 전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일본이 12월에 30여만 대의 차량을 수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이 11월까지 해외에 판 자동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나 증가했으며 이 추세로 볼 때 올해 가장 많은 차를 수출한 국가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NEV)의 생산과 수출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효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한 친환경차는 모두 109만여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5% 증가했다.
중국의 차량 수출량이 1년 전보다 50% 이상 급등한 이유로 정부 보조금이 지목됐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의 스즈키 토모유키 상무이사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중국의 국가 보조금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중국 최대의 친환경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차량이 사례로 제시됐다.
BYD가 판매하는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 3’의 유럽 가격은 3만8천 유로(약 5428만 원)다. 반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 SUV의 평균 가격은 5만~6만 유로다.
토모유키 상무이사는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보조금에 힘입어 해외 판매를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해외 기업이 중국 내 생산 설비에서 제조한 차량을 수출하는 물량도 수출로 통계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례로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규모 생산설비를 운영해 한국 등의 국가로 차량을 수출하는 테슬라가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