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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트북과 모바일 연결성 강화, 노태문 갤럭시북 도약 노린다

김바램 기자 wish@businesspost.co.kr 2023-12-27 15: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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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자사 노트북 제품 갤럭시북과 갤럭시 모바일 기기 사이의 연결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사업자라는 장점을 살려 '락인효과(고객 묶어두기)'를 통한 노트북사업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노트북과 모바일 연결성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갤럭시북 도약 노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이 노트북과 모바일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놓은 '삼성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내년 1월 출시할 플래그십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에서 갤럭시폰을 비롯한 다른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기능을 사용하는 일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파악된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북4 시리즈를 갤럭시폰이나 갤럭시 태블릿과 페어링하고 갤럭시북4에서 삼성폰 앱을 사용하면 문자메시지 전송이나 통화를 쉽게 할 수 있다”며 “삼성폰 앱은 갤럭시 제품 사이에 아이폰과 맥북 사이 같은 연속성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폰앱은 갤럭시북4 시리즈에 설치돼 노트북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노트북에 팝업 알림이 표시돼 사용자는 전화를 받거나 거부할 수 있으며 팝업 창에서 편리하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갤럭시북 시리즈의 갤럭시폰 연동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폰링크앱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사용하기에 까다롭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폰 앱 출시에 따라 갤럭시북4 시리즈부터 모바일 기기와 연동기능이 크게 개선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에코시스템(생태계) 강화를 위해 노트북과 스마트폰·태블릿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능을 ‘갤럭시북4 시리즈’에 적용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 사장은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를 벤치마킹해 갤럭시 모바일 기기 이용자를 갤럭시북 고객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제품 생태계를 구축해 각 기기의 기능성을 연동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애플의 노트북 브랜드인 맥북도 뛰어난 연동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맥북은 애플 생태계의 뛰어난 연동성에 힘입어 다른 애플기기에서 진행되던 작업을 끊김없이 이어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파일 등 콘텐츠를 다른 기기에 넘겨줄 수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구축한 제품 생태계는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며 “애플 운영체제인 iOS는 미국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이폰 사용자는 뛰어난 상호운용성 덕택에 다른 애플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노트북과 모바일 연결성 강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갤럭시북 도약 노린다
▲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삼성폰' 앱의 통화 연동성 기능을 설명하는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을 꾸리고 있는 만큼 애플과 마찬가지 전략을 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고객을 갤럭시북 고객으로 이끌 수 있다면 노트북 판매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제품 연동성을 개선하며 갤럭시북 브랜드의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노트북사업은 국내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점유율 순위는 레노버(23.9%), HP(19.4%), 델(17.4%), 애플(9.5%)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5위 밖 업체로 시장점유율에서는 여러 브랜드와 함께 ‘기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IT업계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노트북 사업이 매우 굴욕적인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선보인 '갤럭시북3 시리즈'는 제품출시 한 달 뒤 시점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작과 비교해 2.5배 증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갤럭시북3 시리즈는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5월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최고의 노트북’ 4개 부문에 오르는 등 호평을 얻기도 했다.

갤럭시북3 시리즈의 호실적에는 이전보다 개선된 제품 연동성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 상무는 3월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북3 시리즈는 개발과정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른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DX(디바이스경험)부문 아래 무선사업부의 명칭을 MX사업부로 변경하고 모바일 기기 서로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이 노트북 사업에서 점차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북3 시리즈의 성공을 본보기로 갤럭시북4 시리즈에서 연결성 전략에 더욱 힘을 싣어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 고객경험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갤럭시북4 시리즈는 이용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개선해 동급 최고의 연결성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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