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반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8일 SK이노베이션이 하반기에 정제마진 반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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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나 경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정제마진은 최근 손익분기점 아래 수준인 배럴당 3달러대까지 떨어졌는데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정제마진 하락을 불러온 공급과잉이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정제마진의 하락은 미국과 중국 티폿(소규모 민간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 때문”이라며 “미국 티폿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환경정책 때문에, 중국 티폿은 중국정부의 세금 회피 등에 대한 위법행위 조사 등으로 생산량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규모도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해외 정유사들은 9~11월에 공장을 멈추고 정기보수작업을 시작하는데 정기보수 기간 공급이 줄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한다.
백 연구원은 “대략 10~20%의 RFCC(휘발유 생산을 위한 고도화설비)가 하반기 정기보수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 정기보수 규모가 예년보다 확대된 배경은 환경정책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영업이익 3조19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9700억 원보다 6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에서도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수익성 상승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PX는 구조적 공급축소로 수익성이 올라갈 것”이라며 “올해 예상되는 PX 신규증설은 90만 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과 2017년 중국의 PX 신증설이 전무하다”며 “PX의 최대 소비국가인 중국에서 신증설이 급감하면서 PX 수익성이 2018년까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