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2-22 16: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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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DS단석의 코스피시장 상장기념식이 열렸다. <한국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업공개(IPO) 마지막 주자 DS단석이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면서 올해 모든 상장절차가 마무리됐다.
연초 컬리, 오아시스 등 연이은 대어들의 상장 철회로 냉랭한 분위기 속 시작했던 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대어급 기업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고 ‘따따블’이 속출하면서 연말 IPO시장은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22일 IPR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2023년 신규상장 기업(스팩·리츠·재상장 제회)은 모두 84곳으로 지난해 대비 11곳 늘어났다.
IPO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흘러가면서 공모규모 자체는 크게 줄었다. 합산 공모규모는 3조5982억 원으로 지난해(16조1010억 원) 대비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던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 원)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7%가량 소폭 늘어난 수준으로 집계된다.
시장 분위기는 중도포기가 속출했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초 대어로 기대를 모으던 마켓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이 상장계획을 철회하면서 찬물을 만나기도 했지만 중소형주 중심 반등세가 이어졌다. 이에 밀리의서재, 제이오 등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이 올해 재도전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시장의 기대를 받던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IPO시장이 활기를 찾았다. 마땅한 투자처 없이 증시 횡보세 속 공모주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따따블’ 종목이 등장하는 등 연말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나타냈다.
연중 시행된 IPO 시장 관련 제도개편이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6월 한국거래소는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확대 개편했다. 제도 개편에 따라 신규 상장종목은 상장 당일 최대 공모가의 네 배로 상승할 수 있게 됐다.
상장 당일 주가 300% 상승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연말에 들어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DS단석이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이에 IPO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동시에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기도 했다.
7월부터는 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한 뒤 앞서 공모주를 배정하도록 하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수량을 많이 배정받기 위해 납입능력을 초과한 물량을 신청하는 허수성 청약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가격 발견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 반도체주 IPO 흥행공식이 이어졌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차전지, 반도체 관련 기업 22곳이 상장하면서 전체 기업 가운데 27%의 비중을 차지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두산로보틱스가 4212억 원을 공모하면서 올해 가장 큰 규모의 공모를 진행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일반공모에서도 33조 원 이상의 증거금을 모으며 올해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았다. 역대 공모청약 증거금 가운데 9번째로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상장 후 주가 기준으로는 살펴보면 에코프로머티가 현재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은 13조37억 원으로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공모주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의 활기가 이어지면서 대어급 종목이 등판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에이피알이 내년 첫 '조 단위' 대어급 상장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코스피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에이피알의 상장 뒤 시가총액은 1조 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과 철강 설비 기업 플랜텍도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엔카닷컴은 최대 1조 원의 몸값을 노리고 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4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관심이 모인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로 최대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내년 말이나 2025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 지수 회복으로 올해보다 우호적인 IPO 시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