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세계 1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평가받는 기업 파페치를 인수한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션과 명품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 쿠팡이 세계 1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한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미국 현지시각 18일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팡Inc는 파페치 인수를 놓고 “4천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명품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경험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탁월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파페치는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현재 190여 개 나라의 소비자에게 버버리와 구찌 등 50여 개 나라의 1400여 개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다수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해 모조품 문제를 차단하는 전략으로 세계 1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파페치에 5억 달러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보면 투자사 그린옥스캐피탈과 함께 파페치의 사업과 자산 인수를 위해 아테나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아테나는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브릿지론을 체결해 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펀드가 19.9%를 보유한다.
쿠팡Inc는 “파페치가 독점 브랜드와 부티크에 맞춤형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세계 유수 디자이너들이 전 세계 소비자와 접하도록 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바뀐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다”며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한 배경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한국의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패션 부문의 경쟁력을 단숨에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파페치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꼽힌다.
쿠팡은 식음료와 생활용품 영역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화장품과 패션, 명품 등에서는 사실상 힘을 쓰지 못했다. 파페치에는 유럽 유명 명품과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있는 만큼 파페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명품이 명품 소매업의 미래임을 입증하는 변혁적 힘을 발휘해왔다”며 “전 세계의 명품 구매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파페치 창업자인 호세 네베스 최고경영자(CEO)는 “쿠팡의 검증된 실적과 상거래 혁신 경험은 (파페치의) 브랜드, 부티크, 전 세계 수백만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