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CGV가 영화 ‘노량:죽음의바다(이하 노량)’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봄'에 이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의 아쉬운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노량:죽음의바다는 '이순신 장군 전투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첫 작품인 명량이 역대 최다 관객을 달성하는 등 흥행성이 검증된 영화이다. 노량:죽음의바다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
15일 CJCGV는 서울의봄의 기세를 이어갈 작품으로 20일 개봉 예정인 '노량'을 점찍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23일과 24일에는 출연진의 무대인사 일정을 잡아놨다. 또한 일부 지점에서는 특정 회차 관객들에게 콤보(팝콘, 콜라)와 엽서를 지급하는 이벤트 ‘청기백배 상영회’를 연다.
'노량'은 '이순신 장군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과 이 장군의 최후를 담아냈다.
전작인 명량은 관객 1761만 명, 2부인 한산:용의출현은 관객 726만 명을 모았다. 시리즈물로서 흥행은 검증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15일 낮 기준 13만여 명이 노량을 사전 예매했다.
11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러닝타임 153분 가운데 90분에 이르는 해상전투 장면이 실감난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CJCGV는 IMAX, 4DX, ScreenX 등 각 특별관의 스크린 대부분에서 노량을 상영할 예정이다.
노량의 흥행은 CJCGV의 실적 가이던스 달성과도 직결된다.
CJCGV는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로 매출 9305억 원, 영업이익 706억 원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4분기 매출 5230억 원, 영업이익 401억 원 이상을 거둬야 한다.
앞서 4분기 중 상영됐던 △1947 보스톤 △30일 △천박사퇴마연구소:설경의비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소년들 △더 마블즈 △3일의 휴가 △나폴레옹 등은 부진했다.
노량과 아쿠아맨:로스트킹덤(20일 개봉)의 흥행이 중요한 이유이다.
CJCGV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조2028억 원, 영업이익 322억 원, 순손실 8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자비용까지 상쇄하진 못한 것이다.
▲ 허민회 CJCGV 대표이사가 8월30일 열린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자본확충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 CJCGV > |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본확충 작업은 순탄치 않다.
CJCGV 주가는 6월 말 증자계획 발표 이후 연일 하락했다. 이로 인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자금조달 규모가 5700억 원에서 4150억 원으로 감소했다.
계획대로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CJCGV는 15일 2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다. 차환 이후 금리는 기존 3.8%에서 7.2%로 뛰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지주사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를 현물출자 받는 건은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CJ올리브네트워스의 기업가치를 과대 평가했다는 이유였다. CJ는 법원에 항고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허민회 CJCGV 대표이사는 올해 8월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하반기에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하겠다”며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및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마무리가 늦어졌다.
물론 현물출자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가 최초 4400억 원보다 조금 낮아질 수는 있어도 현물 출자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