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현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은 7나노 이하의 첨단공정을 중심으로, 중국은 구공정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면서 향후 한국과 대만의 생산 비중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현지시각 14일 “대만이 2023년 현재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 점유율 46%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027년에는 41%로 떨어질 것”이라며 “같은 기간 한국의 생산 점유율은 12%에서 10%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기준 첨단 제조 공정에서는 대만이 전 세계 생산 점유율 6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12%), 한국(11%), 중국(8%)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미국은 TSMC, 삼성, 인텔 등 대기업을 적극으로 지원해 첨단 파운드리 생산 비중을 2027년 17%까지 높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첨단반도체의 50% 이상은 삼성전자와 TSMC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들여 새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TSMC는 애리조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한국의 전체 파운드리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하지만 첨단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현재 11.5%에서 2027년 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도 반도체 제조 복귀를 추진하고 있으며 2나노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라피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일본 홋카이도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JASM, PSMC 센다이 공장(JSMC) 등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일본의 첨단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2027년 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구공정에서는 중국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첨단 장비 수출 규제에 대응하여 28나노 이상 구공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구공정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공정에서 중국의 생산 점유율은 올해 31%에서 2027년 39%까지 확대돼 1위인 대만(2027년 예상 점유율 40%)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구공정 생산 점유율은 2023년 6%에서 2027년 4%로 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트렌드포스는 “반도체설계(팹리스) 고객은 칩 부족과 지정학적 영향에 대응해 여러 파운드리와 협력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비용이 증가하고 생산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병현 기자